“불경기에 생활비라도 아끼자”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불경기로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와 함께 거주하며 생활비를 아끼려는 미혼 알뜰족 ‘부메랑 키드’(성인이 된 이후 분가했다 다시 부모와 함께 생활하는 자녀를 일컫는 말로 일명 부키)가 늘고 있다.
불과 수 년 전만하더라도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 등을 이유로 부모에게서 독립하는 것이 대세였던 젊은이들이 생활고로 인해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는 것. 이같은 ‘부키’추세는 한인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뚜렷한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모 밑으로 다시 돌아가는 ‘부키’들은 부모와 함께 하는 생활로 주거비, 각종 유틸리티비용, 식비 등에서 월평균 800~1500달러까지 절약하고 있다.
연방 인구센서스국의 최근 조사에 의하면 18세에서 24세 사이 성인 중 부모와 함께 사는 비율이 남성은 56%, 여성은 43%로 나타났고 대학 졸업생중 65%가 부모의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나 이제는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같은 풍속도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LA동부 포모나에 거주하는 한인 이모(24·회사원)씨도 ‘부키’중 한 명이다. 이 씨는 대학생활 4년을 부모와 함께 생활했고 대학을 졸업한 지금도 부모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씨는 “부모님과 같이 생활하면서 생활비도 절약하고 부모님께 효도도 할 수 있다”며 ‘부키’들의 입장을 지지했다.
1세 부모들도 다 큰 자식들과 동거가 그리 싫지만은 않다. 한인 부모들은 자녀들로부터 다양한 정보도 얻고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자녀와 함께 생활해 자녀 걱정도 덜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애틀랜타에 사는 한인 이강호(69)씨 부부는 네 자녀 중 3명을 출가시키고 지금은 미국 회사에 다니는 막내아들 대니얼(26·미혼)씨와 거주하고 있다. 이씨는 “막내가 집안의 모든 행사를 거들고 있다”며 “특히 요즘은 집 리모델링 공사도 아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부모에게 매달 수 백 달러의 용돈을 드리고 있는 아들 대니얼씨는 “대학 시절엔 기숙사에 머물렀으나 지금은 부모님과 사는 것이 좋다”며 “잔소리만 빼면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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