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재정·물품 구입 등
의사결정권 남자의 2배
남자들도 이의 제기 안해
미국 가정에서 주요 가사에 대한 결정권은 주부들이 갖고 있으며, 남편들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센터가 지난 여름 결혼 또는 동거중인 1,26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여성들이 가정에서 더 큰 의사결정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커플중 43%가 주말 여가활동, 가정 재정문제, 주요 물품 구입문제는 물론 텔리비전 채널권 등 4개 분야에서 남성들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의사결정권을 확보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조사대상 중 43%의 남성들이 이러한 결정에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고 답해 여성들이 거의 전권을 휘두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들이 더 많은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다는 응답은 26%에 그쳤고, 남녀가 동등하게 의사결정권을 반분하고 있다는 응답은 31%에 그쳤다.
이 연구를 주도한 리치 모린은 “거의 모든 영역에서 여성들이 의사결정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특히 아무 결정도 않는 남성들이 의외로 많아 놀랐는데 이들은 그저 방관자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 가족문제연구소의 멜린다 폴소퍼 소장은 “그동안 남성들을 가장으로 생각해 왔지만 실질적인 가장은 여성이란 사실을 알 수 있다”면서 “남성들은 직장을 벗어나 가정으로 돌아오면 그냥 파트너가 주도하는 대로 따르는데 만족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조사결과를 구체적으로 보면 가정의 재정문제와 관련해서는 여성 중 45%가 자기가 의사결정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답한 반면, 남성의 37%도 자기가 주도권을 갖고 있다고 답해 커플간에 누가 주도권을 행사할지에 관해 이견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65세 이상 커플 중 3분의1 정도가 주요 가사문제를 함께 결정한다고 답한 반면, 30세 미만의 커플 중에서는 여가활동 등 4개의 주요 가사문제에 관해 모두 함께 결정을 한다는 응답은 8%에 그쳤고, 4개분야중 의사결정을 함께 하는 경우가 없다는 응답이 42%에 달해 나이가 든 커플일수록 가사의 주요 문제를 함께 의논해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치 모린은 “이제 직장에서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남성들이 보다 많은 가사 일을 하는 등 성 평등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다만 의사결정에 있어서 평등은 아직 예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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