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이미 2년 전 우유에 멜라민을 섞는다는 사실을 알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미국의 공영방송 NPR이 25일 보도했다.
중국 산시(陝西)성에서 젖소를 키우던 장웨이쒀 씨는 이 방송과 인터뷰에서 2005년 유통업자로부터 우유에 단백질 분말을 넣으면 돈을 많이 쳐주겠다는 제의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장 씨는 당시 단백질 분말로 불렀던 것이 멜라민인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사람들이 우유에 다른 물질을 섞어 높은 값을 받았지만 나는 거절해 싼 값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장 씨는 이 같은 사실을 우유가 납품되는 유제품업체 이리(伊利)사에 알렸으나 오히려 살해위협만 받았고 결국 도산하고 말았다. 이리 사는 멜라민이 포함된 제품을 생산하다 적발된 회사다.
그는 2년 전 12개 성을 돌아다니면서 축산농가의 멜라민 사용실태를 조사했고 중국의 유력 방송과 신문에도 제보했다.
2006년 초에는 유제품 품질조사를 담당하는 산시성 당국에 공식적인 문제 제기를 했다. 그러자 초기에 이 사건과 관련해 몇 명이 체포됐으나 그것이 끝이었다고 장씨는 밝혔다.
장 씨는 대형 낙농회사들이 언론 및 정부와 놀라운 연줄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NPR은 이러한 증언으로 볼 때 우유에 멜라민이 언제부터 첨가하게 됐는지는 정확하지 않으나, 산시성 당국과 이리 사 관계자들이 최소한 2년 전부터 멜라린 사태를 알고 있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bo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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