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등 남동부
정유공장 재가동 늦어 3주째 부족 사태
문 연 주유소 드물어 한 번 넣는데 1시간
허리케인 아이크로 인한 중단됐던 정유공장들의 재가동이 늦어지면서 애틀랜타 등 미국 남동부의 주요 지역이 거의 3주째 `자동차 기름 부족’ 사태로 고생하고 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시 주변 지역의 경우 많은 주유소들이 기름 재고가 떨어져 문을 닫은 경우가 많고, 일부 문을 연 주유소에는 40~100분씩 기다리며 기름을 넣으려는 승용차들이 장사진을 이루는 풍경이 9월 중순부터 일상화되다시피 하고 있다.
일요일인 28일 기자가 애틀랜타 북부의 알파레타시에서 도심의 도라빌 지역까지 승용차로 외출을 하면서 20여개 주유소 가운데 문을 연 주유소는 2~3개에 그칠 정도였고, 문을 연 주유소들은 가솔린을 주유하려는 승용차들이 최대 30~40미터까지 늘어서 있었다.
또 일부 주유소에는 기름을 넣기위해 주유소를 찾았다가 기름이 떨어지자 주차장에 그냥 놔두고 간 차량의 모습과 기름이 떨어진 차량을 2-3명이 밀며 주유소로 향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가솔린 주유를 위해 30여분간 도라빌 지역을 헤매다가 발견한 주유소의 경우 가격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갤런당 4.19달러였지만 문을 연 주유소를 발견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정도로 애틀랜타 지역의 기름사정은 열악한 상황이다.
기름부족 사태는 테네시주 내슈빌과 앨라배마주 애니스턴 그리고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애쉬빌 등도 비슷한 실정.
이에 따라 일부 주유소는 탱크를 가득 채우지 못하도록 제한 급유를 하는 경우도 많고, 일부 주민들은 주말 외출을 가급적 피하고 있다. 일부 회사원들은 승용차를 놔두고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이 생기고 있고, 애쉬빌의 경우 금요일인 26일 관공서가 문을 닫기도 했다.
여기에 애틀랜타 지역 일부 `얌채’ 주유소의 경우 `애틀랜타판 오일쇼크’를 틈타 갤런당 7-8달러의 바가지 요금을 받는 경우도 있어 주정부 당국이 정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기름 공급 부족사태가 앞으로 2-3주 더 지속될 전망이라는 점. 이에 따라 조지아 주정부 당국은 주정부 공무원들에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권장하는 한편 최악의 경우 일부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는 방안 등을 검토중이다.
또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 등 지역 신문들은 주유하면서 시간 끌지 않기, 크레딧 카드로 결재해 대기시간 줄이기, 탱크를 가득 채우지 않기 등 주유소에서 지켜야할 에티켓까지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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