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두완 후원회장과 미주 순방길 포틀랜드에도 후원회 설립
1950년 설립이후 17개국 나환자들에 후원의 손길 펼쳐와
“여러분의 작은 사랑이 고통 받는 한센병 환우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우리사회의 편견과 따가운 시선 때문에 나환자들은 평생을 굴욕과 아픔 속에서 살아가고 있어요.”
사회로부터 배척당한 채 살아가고 있는 나환자들을 10년째 뒷바라지하고 있는 성 라자로 마을(경기도 의왕시) 원장 김화태 신부가 봉두완 후원회장과 함께 포틀랜드를 방문, 동포들의 사랑과 정성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성 라자로 마을 미주지역 후원회를 순회하고 있는 김 신부는 ‘나눔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오리건주 한인들도 만나 성 라자로 마을이 걸어온 감동의 발자취를 들려주었다.
소록도와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나환자촌인 성 라자로 마을은 1950년 6월2일 조지 캐롤 주교에 의해 경기도 광명시에 건립되었으며 지난 반세기 동안 중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세계 17개국 한센병 환우들에게까지 사랑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김 신부는 전임 이경재 원장이 타계한 후 3년 사역을 목표로 부임했으나 강산이 한번 바뀔 때까지 75명의 환우들과 함께 사랑과 희망을 나누며 살고 있다.
“환우들을 보고 살아 움직이는 내 열손가락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새삼 깨달았다”는 김 신부는 환자들의 흉측스러운 몸을 보듬으며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성 라자로 마을은 현재 국내외 1만4,000여 후원 회원들의 도움으로 지구촌 곳곳의 나환자들을 돕고 있다.
최근 40일간의 피정을 끝마치고 미주지역 후원회를 순회하고 있는 김 신부는 “우리나라 최초의 TV 앵커이자 국회 외무위원장을 역임한 봉두완 후원회장의 폭넓은 인맥과 열정에 힘입어 후원회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포틀랜드 후원회가 결성돼 무엇보다 감사하다는 김 신부는 “오리건 동포들의 열린 사랑의 마음이 큰 축복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기도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오지에서 주님께 드린 기도는 특히 간절했었다”고 회상한 김 신부는 담요 한 장의 작은 사랑이 주는 따스한 행복에 감사하는 그곳 나환자들의 모습을 보며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거웠었다”고 덧붙였다.
천형의 상징처럼 내몰림 당한 채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한센병 환자들. 그리고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면서 마지막 두 개의 발가락이 잘릴 때까지 헌신적인 사랑을 쏟고 있는 김 신부의 모습을 보면서 오래 동안 엉켜져있던 믿음의 실타래를 풀 수 있었다.
김헌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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