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표결동참..페일린은 토론연습 한창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버락 오바마, 공화당 존 매케인 대선후보가 대권경쟁을 잠시 접고 1일 저녁 워싱턴D.C.로 복귀, 7천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안에 대한 상원 표결에 참석한다.
모처럼 현직 정.부통령이 후보로 출마하지 않은 이번 대선에서 공교롭게도 오바마와 매케인은 모두 상원의원이어서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의 명운을 좌우할 구제금융법안 처리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
외면이 아니라 오히려 법안처리에 적극 참여하고 당내 동료의원들의 반대표 이탈을 막아냄으로써 위기관리 능력은 물론 국가 및 세계 경제를 걱정하는 대국적 지도자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로 삼을 태세다.
오바마와 매케인은 표결에 앞서 양당 의회 지도자는 물론 의원들에게 `초당적’ 협력을 한 목소리로 요청하는 등 모처럼 국익을 정파적 이해에 앞세우는 대승적인 자세를 보였다.
지난 29일 하원내 공화당 의원들의 예기치 않은 반란표로 구제금융안이 좌초되는 시련을 겪어야 했던 매케인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상원에서 만큼은 확실하게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배수진을 친 듯한 모습이다.
매케인은 민주, 공화 양당의 상원 지도부가 마련한 구제금융안에 대해 올바른 방향에서 이뤄진 과감한 조치라면서 위기의 완전한 해법으로는 불완전하기는 하지만 법안처리에 협력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매케인은 이번 금융구조법안이 다시 한번 통과에 실패한다면 지금의 위기는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가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 경제의 톱니바퀴는 멈춰서게 된다고 말했다.
경제위기 관리능력 면에서 매케인보다 좋은 점수를 받고 있는 오바마 역시 이에 질세라 상원에서의 법안처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것은 비단 월가의 위기만이 아니라 미국의 위기이며, 미국 경제는 바로 이 구조계획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도 오바마는 대통령이 문제해결을 위해 백지수표를 달라고 할 때 국민이 회의적인 시각을 갖는 것을 나는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천문학적인 납세자들의 돈을 쏟아붓는 구제금융에 반대하는 국민정서에도 다가서려고 애썼다.
역시 상원의원인 민주당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후보도 다음날로 예정된 TV토론 준비에도 불구하고 상원에 나와 한 표를 행사할 예정이다. 바이든의 경쟁상대인 공화당 새라 페일린은 매케인의 고향인 애리조나 새도나에서 이틀째 TV토론 준비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한편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석패했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이날 상원표결에 앞서 진행된 찬반연설에서 지금 우리는 물에 빠져 죽느냐, 아니면 헤엄쳐 해안으로 갈 것이냐는 갈림길에 놓였다며 구제금융안 처리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ksi@yna.co.kr
(끝)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