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DS 1차전
PO 첫 승 감격… 브루어스에 3-1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15년 만에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이겼다.
내셔널리그(NL) 동부조 챔피언 자격으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필리스는 1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파크에서 막을 올린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왼손 에이스 콜 해멀스(24)의 8이닝 셧아웃(2안타 무실점 9삼진 1볼넷) 피칭에 힘입어 와일드카드 밀워키 브루어스를 3-1로 따돌렸다. 마지막 9회 올 시즌 41차례 세이브 찬스에서 모두 성공했던 ‘퍼펙트 클로저’ 브래드 릿지가 돌연 헤매는 바람에 가슴이 철렁했지만 다행히 승리를 날리지는 않았다.
릿지는 9회 한 점을 허용한 뒤 2사 2, 3루의 위기에까지 몰리며 손에 땀을 쥐게 했지만 코리 하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필리스가 플레이오프 경기서 승리를 거둔 것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맞붙었던 1993년 월드시리즈 이후 처음이다. 작년에도 플레이오프에 오르기는 했지만 콜로라도 로키스에 싹쓸이로 탈락했다.
2차전은 2일 같은 장소에서 필리스 브렛 마이어스(10승13패·방어율 4.55) 대 브루어스 CC 사바티아(17승10패·2.70)의 왼손투수 대결로 벌어진다. 올 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가 되는 사바티아(28)는 4차례 등판 연속 3일만 쉬고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다. 26년만에 플레이오프에 오른 브루어스는 작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였던 사바티아만 믿고 있다.
필리스 타선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두 번째로 정규시즌 1승 없이 플레이오프 마운드에 오른 브루어스 선발 요바니 가야르도를 3회에 공략했다. 8번 타자 카를로스 루이즈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투수 해멀스의 희생번트 때 브루어스의 야수 실책이 겹쳤다. 해멀스의 번트가 강했지만 3루수 빌 홀이 공을 한 번 떨어뜨리며 루이즈를 2루에서 잡을 기회가 날아갔고 1루 커버에 들어간 2루수 릭키 윅스가 홀의 송구를 떨어뜨려 무사 1, 2루가 됐다.
가야르도는 필리스 톱타자 지미 롤린스를 내야를 겨우 벗어난 플라이볼로 잡고 제이슨 워스는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길 듯 했지만 체이스 어틀리에 2사후 중월 2루타를 얻어맞고 두 점을 내줬다. 사실 브루어스의 3차례 골드글러브 수상 센터필더 마이크 캐머런이 잡을 수도 있는 공으로 보였는데 하필이면 이때는 앵글을 잘못 잡는 바람에 어렵게 백핸드 캐치를 시도한 끝에 공이 글러브에 맞고 튀어나온 것. 에러나 다름없는 2루타였다.
브루어스의 대일 스웨임 감독은 이 플레이에 대해 “캐머런이 못 잡는 공이면 그 아무도 못 잡는다”고 말했다.
김이 빠진 가야르도는 올해 ‘홈런왕’ 라이언 하워드를 고의4구로 내보낸 뒤 팻 버렐과 셰인 빅토리노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며 밀어내기로 3점째를 허용, 결국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썼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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