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정가 bailout 대신 rescue 사용
7,000억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법안이 연방 하원에서 부결되는 사태가 벌어지자 정가에서는 ‘구제’(bailout)라는 단어가 풍기는 의미가 부정적이었기 때문이라며 ‘구조’(rescue)라는 말을 쓰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구제라는 말에는 “어려움에 처한 개인이나 기관에 대해 통상 자금을 빌려주는 일”이라는 사전적 뜻을 내포하고 있어 납세자들이 들으면 ‘돈’을 바로 연상하게 되고 납세자들의 부담으로 월가의 부자들을 살리는 것으로 들린다는 것이다.
반면 구조라는 단어는 “위험하고 유해한 상황에 있는 사람이나 사물을 도와주는 것”이라는 중립적 표현을 담고 있다.
그래서인지 ‘구조’라는 표현을 쓰는 주요 언론이 부쩍 늘었다. 1일 워싱턴포스트의 1면 머리기사의 제목은 ‘의원들 구조계획(rescue plan)을 수정하다’였으며 유에스에이투데이의 헤드라인도 ‘상원 구제금융을 구조하기 위해 움직이다’였다.
이에 앞서 공화당 존 매케인 대선후보는 30일 CNN 방송에 출연해 “가장 먼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앞으로 ‘구제’라는 말을 쓰지 말고 ‘구조’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또한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선후보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구조’라는 말을 6차례에 걸쳐 썼지만 ‘구제’라는 단어는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구제’라고 이름 붙은 법안이 이에 대한 회의적인 여론 속에 지지를 얻기 어려워졌다며 서로 비방하는 워싱턴 정가에서 광범위하게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있다면 이는 이번 구제계획이 어떻게라도 소생을 하려면 다시 이름 지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라고 보도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