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라는 것은 한정되어 있는 물자이며 모든 사회 및 경제 활동의 최근간이 되는 요소입니다. 특히 이곳 밸리 지역의 부동산은 사용 가능한 토지가 한정되어 있고 새로운 개발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타 지역에 비해 그 가격 상승의 기회가 훨씬 높습니다.

때문에 부동산은 아직까지는 가장 안정된 자산증식수단입니다. 물론 투기에 휩쓸린 ‘묻지마 투자’나 재정적 자격 요건이 부족하면서 하는 무리한 투자는 분명 실패할 위험성이 큽니다. 지금 우리가 주변에서 너무나도 흔하게 보고 있는 사상 최악의 차압율과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바로 이런 ‘묻지마 투자’, 무리한 투자들로 인해 발생된 것입니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떨어지고 있으면 더 떨어질까봐 보통사람들은 팔기에 바쁘고, 올라가면 더 오르리라는 기대감에 사는 경향이 있습니다. 시장의 흐름대로 매매를 하기 때문에 항상 전문가만 수익을 올리기 마련입니다. 주식투자 명언 중에 밀짚모자는 겨울에 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장기적인 투자관점에서 어차피 주식, 부동산, 금리는 파동에 따라 올라갔다 내려갔다 합니다. 여름이면 비싸게 팔릴 밀짚모자는 겨울에 싼 가격에 사놓으면 여름이 되어 비싸게 팔라는 것이죠.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신문이나 TV에서 가격 폭락 때문에 망했다는 사람들, 자살했다는 사람들이 자주 언급되면 그 때가 꼭 사야 하는 시점입니다.

장기적으로 저점을 형성했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그때 사놓은 뒤 나중에 경제상황이 회복되면 대박이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주식, 부동산 때문에 누가, 어떻게 사고 팔아서 큰 수익을 얻었다고 신문에 나기 시작하면 더 욕심내지 말고 팔아야 할 때입니다. 장기적으로 고점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이런 전략은 장기적인 전략으로 아주 좋습니다. 당장 내일 가격이 오를지 떨어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할 때는 내일 오르고 내리는 것은 상관없습니다. 몇 년 후에 크게 오른다는 것이 중요할 뿐이죠. 간단하고도 쉬운 컨셉입니다.

그런데 한지가 문제가 있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저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기다림이란 너무나도 견디기 힘든 요소입니다. 지금의 시대를 좀 더 성공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스스로를 그렇게 변모시켜왔습니다. 기다림 보다는 민첩하고 신속하며 공격적인 모습이 더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남들보다 더 재빠르게 움직여 투자 기회나 매물을 선점하고 남들보다 더 일찍 좋은 사업 아이템을 실행해야 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어느덧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것을 실행에 옮기며 살기에는 너무 조급해 졌습니다. 현명한 투자를 했다면, 그리고 그 투자가 탄탄한 자본 및 시간적 여유 위에 놓여져 있다면 그 투자는 실패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기다림’이라는 것은 단지 수동적인 행태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다림’은 능력입니다. 좋은 때를 기다릴 수 있는 재정적 능력, 그리고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인생에 있어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났을 때, 좋은 곳에 투자되어 있는 자산을 팔지 않고 그 위기를 넘길 수 있는 그런 능력을 말합니다.

<부동산 하락, 금융시장 붕괴와 서민생활은?>, 3편으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