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美미주리주>.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병수 김성용 특파원 = 헤이, 조라고 불러도 되죠?
44세의 미국 공화당 새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가 2일 워싱턴대에 마련된 TV토론회 무대에 나오자 마자 대뜸 65세인 민주당의 조지프 바이든 후보에게 건넨 말이다.
당차고 야무진 이미지의 페일린이 초등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에 상원의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던 바이든을 `애칭’으로 부르면서 `맞짱토론’을 하겠다는 얘기였다. 바이든은 이를 웃음으로 받아들였다.
페일린과 바이든은 이렇듯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토론회를 시작했으나, 토론내내 동성 결혼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제외하곤 경제.외교 전반에 걸쳐 정중한 표현을 써가면서도 사사건건 날카롭게 대립했다.
바이든은 중산층에 대한 버락 오바마 대선 후보의 감세 정책에 대해 여러분이 잘 살 때 미국이 잘 사는 것이라고 옹호하자 페일린은 퇴행적인 경제 정책이라고 맞받았다.
페일린은 오바마가 석유 메이저에 대해 세금을 우대해 주는 법안을 지지했다고 지적하며 알래스카에선 석유 메이저와 직접 대결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매케인이 믿고 있는 규제 완화 정책 때문에 금융위기가 왔다. 금융위기를 불러온 규제 완화 정책을 지지했다. 구제금융 법안은 미국이 가장 열악한 경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었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페일린은 매케인은 국책 모기지 기관에 규제 법안을 지지했다. 월스트리트에는 탐욕과 부패가 있었다. 그들은 약탈자였다고 비난했다.
다음은 페일린과 바이든의 주요 발언 요지
◇ 페일린
▲ 월스트리트에는 탐욕과 부패가 존재했다. 그들은 약탈자였다.
▲ 미국인들이 현재의 경제에 대해 어떻게 느끼느냐 하는 바로미터(풍향계)는 어린이들의 축구 게임장에서 응원하는 부모들에게 물어보면 다 알 수 있다. 그들은 모두 두려워하고 있다.
▲ 워싱턴을 개혁하기 위해 미국 상원의 매버릭(당리당략에 얽매이지 않는 무당파주의자)인 존 매케인을 백악관으로 보낼 필요가 있다
▲ 매케인이 국책모기지 기관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대해 2년전부터 경고음을 냈다
▲ (이라크전에 대해) 민주당 방식대로 하면 백기투항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라크에 대한 병력증파는 효과를 봤는데도 오바마는 이를 아직도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 오바마가 집권하게 되면 이른바 `불량국가’ 정상들과 조건없이 대화하겠다고 했는데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북한 김정일, 쿠바의 카스트로 형제와 무조건 만난다는 것은 순진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만나더라도 전제조건이 맞아야 한다.
▲ 김정일 치하의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된다. 경제제재가 필요하다.
▲ 이라크전 증파와 반군 소탕 작전은 유효했다. 이라크전을 포기하는 것은 수치다.
▲ 기후 변화는 인간에 의한 측면도 있지만 지구의 주기적인 기온 순환 구조에도 원인이 있다.
▲ 오바마 선거 캠프는 변화를 강조하기 위해 너무 많은 비난을 해대고 있다. 변화를 강조하고 미래를 지향한다고 하면서 과거에 대해 너무 많은 비난을 해대고 있는데 우리는 그들이 (과거 또는 미래 중)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
◇ 바이든
▲ (감세 정책을 통해) 중산층이 성장하면 경제가 잘되고, 여러분이 잘 살 때 미국이 잘 사는 것이다.
▲ 세금을 피해 자신의 사서함을 들고 외국으로 나가게 방치하는 것은 정말 비애국적인 처사다.
▲ 매케인이 신뢰하고 있는 규제 완화 정책이 금융 위기를 초래했다. 그는 규제 완화를 지지했고 이는 우리가 지금 위기에 처해 있는 이유다.
▲ 과거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전주곡일 뿐이다. 부시 행정부와 관련된 과거 정책을 상기시키는 건 의미가 있다. 부시와 매케인 정책이 똑같고 그게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한 것이기 때문이다.
▲ 딕 체니 부통령은 미국 역사상 가장 위험한 부통령의 중 한 명이다. 나는 다른 역할을 할 것이고 나는 대통령이 아니지만 백악관에서 조언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 (불량국가 정상과 조건없이 만난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이란은 대통령이 통치하는 게 아니라 `신정통치’를 하고 있으며 우리의 동맹국들은 미국에 대화하라고 하고 있다.
▲ 매케인과 페일린은 이라크전을 끝내기 위한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는 16개월 이내에 병력을 철수시키겠다고 약속했다.
▲ 우리는 이라크전을 끝낼 것이다. 매케인이라면 전쟁의 끝은 없다.
▲ 지구의 기후변화는 분명히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이다.
▲ 매케인이 몇몇 이슈에서 매버릭 입장을 취했지만 국민 생활에 중요한 이슈에 대해선 매버릭이 아니었다.
ksy@yna.co.kr
bingso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