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통령후보 TV토론
이념·성·세대 대결 양상
2일 미주리 세인트루이스의 명문 사립 워싱턴대학에서 펼쳐진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새라 페일린 공화당 대통령 후보와의 토론은 외교와 중앙정치 경험이 풍부한 바이든 후보의 일방적인 승리 예상과는 달리 페일린 후보의 선전이 상대적으로 돋보인 성대결이었다.
양 후보는 이날 자신들의 대통령 후보의 정책을 부각시키고 그동안에 제기된 의문점을 풀어주는데 주력했다. 바이든 후보는 시종 조용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토론에 임했고 페일린 후보 역시 특유의 카랑카랑한 어투로 경제및 외교 이슈를 조목조목 답변해 나갔다.
페일린은 과연 경륜을 앞세운 바이든 후보의 상대가 되겠느냐는 일반의 관심속에 진행된 토론회임을 의식한 듯 초반 한때 경직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토론 분위기에 익숙해지는 모습도 보였다.
경제정책 놓고 격론
첫 번째 질문인 경제 정책에서 양 후보는 격론을 벌였다.
바이든 후보는 2주전만해도 경제구조가 탄탄하다고 말했던 매케인 후보가 경제가 위태롭다며 7,000억달러 경제 구제안 통과에 나서다며 허둥대고 있다며 일괄성 없는 경제정책을 비판했다.
이에 페일린 후보는 경제 구조가 탄탄하다는 것은 미국내 노동자들의 구조가 건실하다는 의미였다며 바이든 후보의 매케인 때리기를 옹호하는 한편 오바마가 의정생활 동안 세금인상과 연장안에 동조해왔다고 역공을 펼쳤다.
외교문제 강온 대결
외교 문제에서도 바이든과 페일린은 이견을 보이며 매케인과 오바마 정책을 비교, 지지하며 격론을 벌였다.
당초 외교 문제에 관한한 바이든이 절대적 우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었으나 페일린 역시 매케인의 강경 외교책을 적절히 옹호하며 역공으로 맞섰다.
이라크전과 관련, 바이든은 매케인과 페일린은 이라크전을 끝내기 위한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오바마는 16개월 이내에 병력을 철수시키겠다고 약속했다고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에 대해 페일린은 민주당 방식대로 하면 백기 투항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라크에 대한 병력증파는 효과를 봤는데도 오바마는 이를 아직도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페일린은 오바마가 집권하게 되면 이른바 `불량국가’ 정상들과 조건없이 대화하겠다고 언급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북한 김정일, 쿠바의 카스트로 형제와 무조건 만난다는 것은 순진함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만나더라도 전제조건이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일린은 특히 북한의 핵문제에 언급, 김정일 치하의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며 필요할 경우 경제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바이든은 (불량국가 정상과 조건없이 만난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이란은 대통령이 통치하는 게 아니라 `신정’을 하며, 우리의 친구와 동맹들은 미국에 대화하라고 하고 있고, 최근 역대 국무장관 5명도 대화를 강조했는데 그중 3명은 민주당 출신이라고 반박했다.
페일린은 나는 미국 중산층의 도전과 기쁨이 무엇인지를 잘 안다면서 존 매케인이야말로 나같은 중산층을 위해 싸울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매케인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토론회는 페일린과 바이든이 격하게 공방을 벌이는 장면이 많지 않았던데다 실력부족이나 말실수로 지적할만한 대목도 특별히 없어 다소 싱겁게 막을 내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CNN방송의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페일린이 비교적 차분하게 토론회를 이끌어감으로써 토론전에 우려됐던 `실력 부족’ 논란을 어느 정도 잠재웠다는 평가와 답변 내용에 알맹이가 빠졌다는 다소 상반된 지적이 교차했다.
한편 매케인과 오바마간 대선후보 2차 토론회는 10월7일 테네시주 네슈빌 벨몬트대학, 3차이자 마지막 토론회는 10월15일 뉴욕주 헴스테드 호프스트라대학에서 각각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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