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眞.美.愛 몸에 배면 지구촌이 행복”
‘미 태권도계의 대부’, 그랜드 매스터 준리(Grand Master Jhoon Rhee). 미국에서 그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지만 요즘 그를 표현하는 수식어로는 충분하지 않다. 일흔 여섯 나이에도 하루 팔굽혀 펴기 100회를 하고 하모니카로 주체할 수 없는 감성을 불어온 그는 요즘 무술 철학가로 세상을 향해 서 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태권으로 수련한 일생의 내공과 기백으로 그가 쏟아내는 절제된 기합소리엔 ‘진미애(眞美愛)’로 충만한 행복한 세계의 구현이 담겨 있다.
무술통해 다져온 철학 책으로 출간
평화의 메시지 전파에 ‘혼신의 힘’
이 가을에 그가 책을 냈다. ‘트루토피아(Trutopia)’란 제목의 영문서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무하마드 알리, 밥 리빙스턴 연방 하원의원 등 그가 태권도를 통해 인연을 맺었던 주요 인사들의 헌사에 이어 책은 그가 고심한 타이틀처럼 세상을 향해 독자적 행복론을 설파한다.
“참됨(眞), 아름다움(美), 사랑(愛)의 조화야말로 사람과 이 세계가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지름길입니다.”
이 사범이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부르짖고 있는 행복론은 그의 오랜 꿈이고 그가 무술을 통해 다져온 철학의 요체다.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묻는다. 인생의 목적이 뭐냐고. 왜 사느냐는 물음에 답이 궁한 인생들에 그는 이렇게 답한다. “착륙지를 모르고 뜨는 비행기처럼 목적 없는 인생은 갈 곳 모르는 허망한 삶이다. 삶의 목적이 없으면 그를 지탱하는 가치관도 없다.”
그래서 이 사범은 60억 지구인 모두가 공감할 목적을 찾아 나섰다. 40여년전 태권도를 시작하면서부터 그를 사로잡은 화두에 그는 ‘행복’이란 공통의 답을 찾아냈다.
“사람이 가장 행복할 때는 사랑(愛)할 때입니다. 그것은 아름답기(美) 때문입니다. 아름다움은 참(眞)되게 살 때 가능한 것입니다.”
그가 제시한 선의 3대 요소인 진(Truth), 미(Beauty), 애(Love)는 이상적인 가치이자 실천요소다. 태권도를 통해 체력과 덕과 지식(體德知)을 이루며 진미애를 생활화하고 몸에 밸 때 지구촌은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그는 인류사회의 3대 갈등인 사상과 이해, 감정의 대립도 ‘진미애’로 각각 풀 수 있다 한다. 그 갈등이 없는 세계가 바로 트루토피아(Trutopia)다.
이준구 사범은 몇 해 전 ‘국제 10021 클럽’을 조직했다. 그가 총재를 맡은 이 클럽은 그의 철학을 세계에 전파하는 도구다. ‘100년의 지혜가 깃든 21세의 젊음’으로 진실한 사회(眞), 아름다운 사회(美), 사랑이 넘치는 인류 공동체 사회(愛) 건설을 목표로 한 세계 지도자들의 교류 협력 및 단체기구이다. 회원은 2천명이라 한다.
이 단체를 통해 그는 한국과 미국에 행복론을 전파하고 있다. 그가 전략지로 선택한 지역은 제주도와 하와이.
“제주도는 한국, 하와이는 미국의 모범 도(道)로 만들자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을 시작으로 언젠가는 국가 지도자가 결심을 하면 국가 운동으로 채택될 수 있을 겁니다.”
이를 위해 그는 연 3-4개월을 한국등 해외에 체류하며 세미나와 대중강연을 통해 캠페인을 확산시켜나가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유엔 본부에서 강연을 통해 태권도의 정신과 진미애 사상을 강조했다. 한국과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지 열흘도 채 안됐지만 그는 4일 다시 한국행에 오른다. 이번에 40일간 체류하며 행복론 전도사로 나선다.
그는 인도의 시성, 타고르의 시를 들어 그의 길을 확신한다. “타고르가 예언한 동방의 등불이 바로 한국의 태권도를 통해 세계의 어두운 곳을 밝히리라는 것을 믿습니다.”
그의 ‘트루토피아’는 자신을 향해 삼엄한 진(眞)의 경지를 가꿔온 선비처럼 때론 무인처럼 절제된 흰색으로 덮여 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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