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시에 위치한 와코비아 은행 지점에서 3일 고객들이 ATM을 통해 현금을 인출하고 있다.

151억달러에… 시티 ‘소송불사’ 강력 반발

당초 시티그룹에 매각되기로 했던 와코비아 은행이 웰스파고에 넘어가게 됐다.

와코비아는 3일 시티그룹에 은행부문만을 매각키로 했던 당초 계획 대신 회사 전체를 주당 7달러, 총 151억달러에 웰스파고로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와코비아 주가는 공식 개장 전 가격이 주당 6.52달러로 거래돼 전날 종가보다 67% 상승했으며 웰스파고 주가도 4.9% 오른 36.90달러로 거래됐다.

와코비아의 주주들은 주당 0.1991주의 웰스파고 주식을 받게 되며 이는 와코비아를 현재 주가에 80%의 프리미엄을 얹어 웰스파고가 인수하는 것임을 뜻한다.

웰스파고는 약 100억달러 규모의 인수비용을 지불하는 것과 함께 200억달러 규모의 신주(보통주) 발행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티그룹은 와코비아의 은행부문을 정부의 지원 아래 21억6,000만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었다. 이는 주당 1달러의 가격인 셈이며 시티는 와코비아의 증권영업부문을 비롯한 여타 부분은 독립 회사로 남겨둘 예정이었다.

웰스파고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자신들의 거래조건은 FDIC의 지원에 의존하는 시티그룹의 제안과는 달리 정부의 지원이 필요치 않으며, 와코비아를 그대로 유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티그룹은 웰스파고의 와코비아 인수 발표가 기존 와코비아와 시티그룹간 ‘배타적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하면서 이날 발표된 인수 계약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시티그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자신들이 “와코비아 및 이번 계약에 관해 실질적인 법적 권리들을 갖고 있다”면서 소송 등 법적 행동도 불사할 방침임을 시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