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안에서 백인부부에게 입양된 8개월 나이 한국 여자아이의 순진무구한 미소를 보면서 기념사진을 촬영해주고 새 나라 새 부모 밑에서 새로운 꿈들을 이루며 행복한 삶이길 기원하면서 상념에 젖었다.
인연이란 과연 무엇일까? 이민, 국가, 대통령, 부부, 부모와 자식, 연인, 친구, 선후배, 지인 등 나를 중심으로 넝쿨처럼 얽힌 인연의 끈은 나의 의지에 의해서 맺어진 것도 있고 나의 의지에 상관없이 맺어진 것도 있다.
옷깃만 스쳐 도 억겁의 인연이 있다고 하는데 삶속에 호연도 있고 악연도 있고 나로 인해서 고통 받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의 의지에 상관없이 맺혀진 인연, 단군의 자손이, 한국인이 자랑스럽고 고승 일연스님의 몽고 침략에 맞서 민족혼을 고취시키기 위하여 저술한 삼국유사에 나오는 단군신화가 아닌 단군실화가 지금도 감동을 주고 있다. 일부에서는 유구한 한민족이 처음 만주와 한반도에 나라를 세우고 ‘널리 인간 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건국과 교육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 개천절을 없애고 건국절을 만들자고 운동을 하고 있다. 이는 스스로 역사를 절단하여 퇴적된 유구한 역사를 남에게 선물하는 일이 될 것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을 이롭게 하여 백두산마저 중국 땅, 북한 영토마저도 중국 땅이 되고 독도마저 일본 땅이 되는 무서운 자승자박의 결과를 생산할 것으로 본다.
작년에도 갔었고 올해도 갔었는데 한국 대사관에서 무엇 때문에 한미 양국인사들을 초청하여 왜 개천절 행사를 하는지 정말로 모르겠다. 단군 할아버지, 단군의 역사 이야기, 단군 할아버지 개천 연극도 없고 그저 피아노 반주에 성악이 울려 퍼지고 동이 난 뷰페 음식상을 보면서 조니워커 블랙을 마시는 내가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나의 인연이여, 단군할아버지여 당신의 목을 치고 당신의 역사를 부정하고 당신의 개천마저 없애려고 발버둥치는 우물 안에서 본 태양만 최고라는 후손들이 있음을 그래서 더 애통하고 비통하고 통곡한다.
고소영 인연으로, 만수와 청수가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리만 브라더스가 경제를 죽인다고 아우성이다. 태국 바트화보다도 원화가치의 하락은 월가에서 큰 손실을 입은 핫머니 투자자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는 일들이 될까 걱정이 된다. 큰 손들은 원화가 1달러당 1천3백원 정도가 될 때 한국에 투자하여 환차손,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하여 IMF 당시처럼 막대한 부를 챙겨서 원화가치가 1달러당 9백원 선일 때 투자를 회수할 것으로 본다.
서브 프라임사태로 야기된 월가 투자은행들의 종말은 사상누각과 같은 비정상적인 부와 권력을 찬양했던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 하리/ 만수산 드렁 칡이 얽혀진들 그 어떠 하리...’라고 읊으던 ‘이방원의 하여가’를 너무나 닮았다. 아리조나 꿀보다 더 달콤한 권력의 유혹을 단숨에 물리치고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번 고쳐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읊으며 불사이군의 지조를 보여준 ‘정몽주선생의 단심가’가 월가에 있었다면 세계적인 수재들이 만들어낸 돈의 인연 비정상적인 파생상품들로 인해서 월가는 망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와 다름이 있는 바른 오견을 갖춘 지인의 인연이 있다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분들일 것이다. 그래서 한용운님의 ‘님의 침묵’ 한 구절이 가슴에 와 닿는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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