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꿈을 꾸었다. 마켓에가서 돈을 내려는데 지갑이 없다.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한뒤 찾으러 갔더니 이번엔 차가 없다. 어쩌지 어쩌지 주머니에 전화기도 없다. 놀라서 잠을 깼다. 왜 이런 꿈을 꾸었을까 생각해보았더니 아마도 전날 일어난 일 때문인가보다. 남편 친구가 하는 복사집에서 복사를 했는데 카드를 안받는다 하기에 40불을 꾸었다. 자주 만나는 사이도 아닌데 40불을 빚지고 나온 마음은 참으로 무거웠다. 그것이 내내 마음을 무겁게 하더니 꿈에까지 나왔나보다. 얼른 그 길로 찾아가 돈을 갚았다. 휴..이제야 마음이 편해졌다.
그것이 빚진 마음인것이다. 빚지고는 못산다는 말도 이 때문이다.
빚을 지면 부담스럽다. 빨리 갚고 싶다. 갚고나서도 미안하다.
그런데 따지고보면 우리는 모두가 빚진 자이다. 사랑에 빚진자이다. 아름다운 이 세상을 창조해주신 창조자로 부터, 해산의 고통을 안고 날 나아주신 부모님으로 부터, 인생의 동반자인 남편으로 부터,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로 부터, 때론 모르는 사람으로 부터.. 매일매일 빚을 지고 살고 있다.
이 빚진 것을 생각하면 갚으려고 아둥바둥해도 모자를텐데 뻔뻔하게도 모른척하고 살고 있다.
우울증때문에 한 여인이 자살을 했다. 그냥 하나의 연예계 스토리로 지나치기엔 너무나 가슴아프다. 알지도 못하고, 감히 말도 걸어볼수 없었던 그 연예인에게 나는 유독 빚진마음이 든다. 내 주위에도 빚 갚아야 할 이가 있을텐데...누군가의 사랑과 관심을 기다리며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티어 나가는 이가 있을것이다. 요즘 세상이 많이 어려워지고 분명 힘든 사람은 더 많아가는데 가만히 책상에 앉아 도레미만 그리고 내 자신이 왠지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아니다. 펜을 들었다. 10월26일 리치몬드 침례교회에서 북한아이 돕기 자선 음악회가 있다. 담당하시는 분께서 음악을 하나 해달라고 부탁하신것이 생각이 났다. 북한의 아이들을 위해 짧은 곡을 작곡하였다. 그들 알게 하소서라는 곡이다. 그들 삶에 희망이 있다는 것을, 소망이 있다는 것을 알게하소서.
그들에게 내가 빚진 자이다. 그것을 갚는 날까지 내게 부담이 되어야한다.
이 곡으로 인해 그 커다란 빚을 조금이나마 갚게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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