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많으면 편리하고 없으면 불편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때로는 돈이 반드시 행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주머니가 넉넉할 때에는 마음도 넉넉해지고, 돈이 없어서 병원에 갈 수가 없다든지 자신이 거처할 곳도 없게 된다면 그 때에는 사람의 행복과 불행에 돈이 막대한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에는 동의 할 것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공부를 하지 못하였다는 일은 옛날 일이 되었으나, 학자금을 융자 받거나 장학금을 받는다는 것도 결국은 나의 것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부터 나온 돈으로 대신하였다는 의미이다. 출세를 하기 위해서 공부를 해야한다면, 역시 돈이 있어야만 되는 일인 것이다.
우리가 쓰는 지폐는 크기가 같아서, 눈을 감으면 그것이 $100 짜리인지 $1 짜리인지 알지를 못한다. 그러나 지폐에 써 있는 액면가 $50 은 $10 짜리 다섯 장과 그 가치가 같다는 것을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실수가 아니고서야 절대로 그 가치에 착오를 일으킨다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뿐만아니라 사람들이 믿고 있는 돈의 힘은 대단하여서 그것을 벌기위하여 일생을 바쳐 노력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
종이에 불과한 돈이 그토록 절대적인 신용의 힘을 발휘하는 것은, 그것을 발행한 곳이 국가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신용아래 거래되는 유가증권, 부동산, 거래를 증빙하는 모든 서류, 크레딧 카드, 이러한 것들은 그 절대적인 믿음을 바탕으로 우리들의 생활속에 깊숙히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나 어느 순간에 우리의 일상을 무너뜨리는 천재지변이 일어나거나, 국가의 경제에 파탄이 오면, 어렵사리 장만한 모든 재산이라는 본체는 허상이며 전혀 믿을 것이 못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부동산의 폭락, 그리고 지금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금융사태 따위를 경험할 때에는 그것을 더욱 절감하게 된다. 우리가 신봉하는 현찰도 인플레에는 속수무책일 뿐만 아니라, 국가에서 화폐개혁이라도 단행을 하게 된다면, 많은 현금을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당황하며 허둥대는지 사람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세상에는 재산을 지키는 확실한 방법이란 어디에도 없는가 보다. 사람들이 준비하는 장래에 대한 보장은 또 얼마나 허무한 것인가. 은퇴를 위하여 준비한 자금이 그 값어치를 잃고 하루 아침에 반토막이 나는 사건은 심각한 불행감을 갖게하기에 충분하다. 당사자가 그 충격에서 깨어나는 일은 쉽지가 않은 일이다.
화폐제도를 고안한 것은 대단한 일이기는 해도 그것이 지배하는 막대한 힘의 출처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그 값어치의 정체는 무엇이며 돈이란 과연 선한 것인가, 혹은 악한 것인가.
아무래도 화폐의 개념은 천사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누구는 그렇게 말하는가보다. 돈이 행복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라고… 다만, 돈을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쓰는가. 그 때에야 비로소 화폐는 그 값어치가 결정되며, 그 때에 사람들도 함께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은 아닐까?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