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 전세계 금리인하에도 5-6%대 하락
뉴욕증시도 반등뒤 급락
(베를린 뉴욕 =연합뉴스) 김경석 김현준 특파원 = 전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의 긴급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 증시가 급락하는 등 금리 인하의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8일 유럽 증시는 급락하면서 5년만에 최저수준으로 폭락했고 미국 뉴욕 증시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 지수,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 주가지수,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 DAX지수 등 유럽의 주요 지수들은 8%대의 하락과 1%대의 상승 사이에서 급등락을 거듭하는 ‘롤러코스트 장세’ 끝에 5-6%대 하락으로 마감했다.
FTSE 100 지수는 5.18% 하락한 4,366.69, CAC 40 지수는 6.39% 하락한 3,493.70을 기록했고 심리적 지지선인 5,000이 붕괴됐던 DAX 지수는 5.88% 하락한 5,013.62로 장을 마쳤다.
유럽의 대표주 동향을 보여주는 유로퍼스트 300 지수는 6.1% 하락한 941.93으로 2003년 12월1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이날 5.9% 내린 226.42를 기록한 다우존스 Stoxx 600 지수는 이번 주들어서만 14%가 내려 앉아 1987년 10월 이후 3거래일간 기준으로 최대 하락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 지수들은 개장 초반 볼보 자동차가 직원 3천300명을 감원하는 등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본격 전이되고 있다는 징후들이 속속 확인되면서 업종을 불문하고 ‘일단 팔고 보자’는 투매 심리 확산돼 마이너스 7-8% 수준으로 ‘자유낙하’했다.
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유럽중앙은행(ECB) 등 세계 7개 중앙은행들이 동시에 금리인하를 발표하면서 낙폭을 크게 줄였고 한때 상승으로 반전하기도 했으나 금리인하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다시 힘없이 주저 앉았다.
미 뉴욕증시도 금리인하 약발은 순간에 그쳤다.
뉴욕증권거래소의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개장 직후 100포인트 넘는 하락세로 출발해 낙폭을 200포인트 이상으로 키우다가 상승반전하기도 했으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지수는 이날 낮 12시40분 현재 전날보다 142포인트(1.5%) 떨어진 9,304선에 거래되고 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26포인트(1.5%) 내린 1,728선에, S&P 500지수는 17포인트(1.7%) 내린 978선을 기록하고 있다.
다우지수는 이날 장중에 200포인트 넘게 떨어져 9,200선으로 떨어지기도 하는 등 2003년 8월 이후 5년여 만에 최저치까지 추락했었다.
금리인하 조치에도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신용위기가 이번 금리인하로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미 유통업체들의 9월 판매가 급감하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더욱 고조시킨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백화점 체인 JC페니의 9월 판매는 1년전에 비해 12.4% 감소하는 등 유통업체 대부분의 실적이 급감해 금융위기에 따른 소비 위축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세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대응책은 모두 내놨는데도 ‘약발’이 전혀 먹히지 않고 있다면서 금리인하의 경우 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당장 금융시장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해서는 더욱 강력한 추가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kskim@yna.co.kr
ju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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