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존 매케인 공화당 대통령후보와 새라 페일린 부통령후보의 오하이오 스트롱스빌 집회장 앞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 지지자인 딕슨 워도(30·왼쪽)와 매케인 공화당 후보 지지자가 격렬한 말다툼을 벌이고 있다.
4주도 채 남지않은 11월4일 미 역사상 최초의 흑백 대결로 치러지는 대선에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가 좀처럼 역전의 실마리를 잡지 못한 채 ‘풋내기’ 정치인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에 질질 끌려가는 양상이다. 특히 9월 초 전당대회까지만 해도 공화당으로는 이례적인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의 부통령후보 지명 이후 대선의 승기를 잡아가던 매케인 후보가 뜻하지 않은 경제 난국이라는 복병을 만나 힘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무너져가는 형국이 돼 버렸다.
2차 토론 대공세 불구 오바마에 판정패
경제 위기 겹쳐 지지율 격차 9%p로 확대
특유의 승부근성·노년층 투표율에 기대
또 ‘신풍’을 몰고 오며 대선의 회오리 바람을 몰고 왔던 페일린 효과도 주류 언론들의 몰매에 가까운 무차별적 ‘때리기’에 말려들어 주춤대는 기미가 역력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노년층의 지지가 아직도 매케인에 집중돼 있어 투표 참여도가 낮은 젊은 유권자들의 막강한 지지를 받고 있는 오바마에게 종국적으로는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어 올 대선의 향방을 “끝까지 간다”는 혈전이 불가피 해지고 있다.
특히 보수 및 중도 보수 진영에서의 ‘중도 하차설’로 시달려 왔던 페일린이 부통령후보 토론 후 자격 시비 논란을 잠재우고 재기하는 모습도 보여 공화당내 선거 패배 가능성에 대한 조심스런 견해도 다소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존 매케인의 역전 가능한가
그간 대선 사상 최초의 흑백 후보로 박빙의 승부를 벌여온 매케인과 오바마지만, 최근에는 `박빙’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매케인은 오바마에게 추격이 버거워 보이는 리드를 허용하고 있다.
갤럽이 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케인은 42%에 그쳐 51%까지 지지율이 치솟은 오바마에게 9%포인트나 뒤졌다. 9%포인트는 매케인과 오바마간 대선후보 구도가 확정된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가장 많이 벌어진 격차다.
매케인 입장에서는 설상가상으로 7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대선후보 2차 TV토론을 반드시 승리로 연결시켜야 했으나, 가드를 내린 채 인파이팅에만 주력하다가 오히려 오바마에게 무수한 잽을 얻어맞고 판정패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이는 결과적으로 대선일이 다가올 수록 매케인에 대한 `언더독’(약자동정) 효과보다는 오바마에 대한 `밴드왜건’(승자편승)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물론 공화당 진영에서는 아직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역대 미국 대선을 보면 대선을 앞두고 1-2주 사이에 10%포인트를 만회한 사례도 있기 때문에 “게임은 끝나봐야 안다”고 막판까지 전력투구할 것을 매케인에게 주문하고 있다.
올해 초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매케인의 승리를 점친 사람이 한 명도 없을 정도였으나, 매케인이 특유의 승부기질과 뚝심을 발휘해 승리를 꿰찼던 것과 같은 극적 승리가 아주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제 남은 기회는 15일 뉴욕주 헴스테드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리는 3차이자 마지막 TV토론회다.
▲페일린 효과 사라지나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에 열광했던 백인 여성 유권자들이 민주당 지지성향으로 다시 돌아섰다는 여성 정치학자들의 분석결과가 나왔다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7일 보도했다.
럿거스대 여성정치센터의 수전 캐럴 교수는 이날 여성에 관한 선거 여론조사 데이터를 분석하는 ‘여성투표 고찰’ 회의에서 백인 남녀간 정치성향 차이가 변화했느냐는 관점에서 보면 “페일린 효과는 더 이상 지속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인은 경제위기로 꼽히고 있다.
백인 여성들의 전통적인 민주당 선호경향이 되살아나면서 주요 경합주에서의 오바마 우위도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갤럽 조사에 따르면 여성층 지지율에서 오바마는 매케인에 13%포인트차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를 받아들이는 일반 유권자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부통령후보 토론 이후 페일린에 대한 자격 우려가 한층 가신 상황이어서 선거 막판 페일린 효과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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