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중한 업무로 스트레스 늘고
운동 거르고 의사와 약속 빼먹어
경기 나빠지면 건강은 되레 향상
실업률 상승하면 사망률 하락
경기가 나빠질수록 국민건강은 좋아진다?
경기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그동안 연구결과를 보면 확실하지만, 결과는 다소 상반된다.
장기적인 경제성장이 전체 국민 건강의 호전으로 이어지는 것은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이나 마찬가지이지만, 개인 건강에 대한 경기의 영향은 그가 어떤 생활습관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
뉴욕타임스는 그동안의 경제학 연구결과를 보면 호황기에는 사람들이 자신을 잘 돌보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경기가 호황일 때는 과도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는 물론 지방이 많은 식사와 함께 술도 많이 마시고 운동이나 의사와의 약속을 빼먹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스탠퍼드 의대 그랜트 밀러 조교수는 “경기가 좋은 시절에는 시간의 가치가 높아진다”면서 “따라서 사람들은 일을 더 하는 대신 집에서 요리하기나 운동처럼 자신에게 좋은 활동을 덜 하고, 과중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더욱 많이 경험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도상국에서도 같은 현상을 발견했다. 콜롬비아 국민 건강과 커피가격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커피가격의 하락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만 국민건강과 사망률은 개선됐다는 것이다.
커피가격이 낮을 때 근로자들은 가정에서 자녀를 돌보는데 시간을 더 많이 할애하지만 가격이 갑자기 상승하면 공장에서 열심히 일하게 되고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어진다.
밀러는 “농촌지역에서 영·유아의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돈이 많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모유 수유나 깨끗한 물 떠오기, 무료 예방접종을 위해 멀리 떨어진 병원에 아이들을 데려가는 것 등 시간이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경기가 좋을 때는 영유아의 사망률이 상승한다는 것이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크리스토퍼 럼 박사도 1974년부터 1982년까지 경기침체기에는 사망률이 급격히 하락했다가 1980년대 경기회복기에는 상승한 것을 발견했다.
실업률이 1%포인트 상승하면 사망률은 0.5%포인트 하락하는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경기가 하락한 20년 동안은 심장질환과 교통사고 감소에 힘입어 사망률이 8%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하지만 경제위기 시절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일자리나 수입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빈부 격차가 확대됨으로써 경제적으로 어려운 계층이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을 기회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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