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피핀, 노비츠키, 피어스…
“이들 대신 누굴 뽑았는지 아시나요?”
엘진 베일러(74)가 지난 7일 사임, LA 클리퍼스의 제너럴 매니저(GM)가 22년 만에 바뀌었다. 프로스포츠 최악의 구단으로 소문난 클리퍼스는 워낙 구단주가 악명 높아 그게 다 베일러 전 GM의 잘못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가 그 동안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은 선수들의 명단을 보면 편을 들어주기도 어렵다.
명예의 전당 회원이라고 해서 선수 보는 눈이 탁월한 것은 아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단도 전체 1번 지명권으로 콰미 콰미 브라운, 3번으로 애덤 모리슨을 뽑는 등 실패작만 계속 늘어놓고 있다.
베일러의 ‘잘못된 선택’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베일러가 외면한 선수 명단이 뽑은 선수 명단보다 훨씬 화려하다.
▲코비 브라이언트를 몰라본 1996년
전체 7번 지명권으로 코비 대신 로렌즌 라이트란 포워드 겸 센터를 뽑은 후회가 막심할 것. 라이트는 LA에서 조용히 3년을 보내는 등 NBA에서 13년 동안 게임당 8.1득점에 6.5리바운드를 기록한 ‘저니맨’에 불과했다.
클리퍼스가 코비를 못 뽑은 이유는 그 당시 감독을 맡았던 빌 핏치가 하이스쿨 플레이어는 절대로 못 받아들인다고 버텼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98년에는 더크 노비츠키, 빈스 카터, 폴 피어스 대신 Who?
답은 마이클 올라워캔디. 7피트 키에 눈이 멀어 퍼시픽대 출신 무명센터에 전체 1번 지명권을 ‘낭비’한 셈이다. 이때 전체 1번 지명의 영예를 놓친 포인트가드 마이크 비비의 에이전트가 열을 받아 원한을 품고 올해 엘튼 브랜드를 필라델피아 76ers로 빼돌렸다는 후문이다.
▲야로슬라프 코롤레프를 아시나요?
2005년 전체 12번 지명권으로 뽑은 선수로 이미 러시아로 돌아갔다. 이때는 마이크 던리비 감독의 입김이 셌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새로 GM을 맡은 던리비 감독 겸 GM도 선수 보는 눈이 이 정도밖에 안 되면 앞으로 별로 달라질 것도 없을 전망이다. 인디애나 페이서는 그 뒤에서 뽑은 대니 그레인저(17번)를 중심으로 현재 팀을 새로 만들고 있다.
▲스카티 피핀 대신 레지 윌리엄스(1987년)
전체 4번 지명권으로 레지라는 이름을 가진 선수 중에도 가장 잘 하는 선수를 골라내지 못했다. 최소한 UCLA 출신 명사수 레지 밀러를 뽑았으면 스카티 피핀을 놓친 아픔이 덜했을 것.
5번 지명권을 쥐고 있던 시카고 불스는 클리퍼스가 양보(?)해준 덕분에 마이클 조단의 짝을 찾아 전성시대를 이룬 셈이다.
▲1990년서부터 5년 연속 ‘꽝’
보 킴블, 르란 엘리스, 랜디 우즈, 테리 드헤어, 라만드 머리, 그렉 마이너. 설명이 필요 없다.
▲아마레 스터들마이어도 몰라보다(2002년)
스터들마이어(피닉스 선스)와 커란 버틀러(워싱턴 위저즈)를 뽑을 수 있던 전체 8순위에서 대신 크리스 윌칵스를 뽑았다. 하지만 ‘천재’ 소리를 듣는 제리 웨스트도 그해에는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GM으로서 스터들마이어 대신 드루 구든을 지명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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