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 미국의 권위있는 민간연구기관인 랜드연구소의 함재봉 수석정치학자는 11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조치는 북한과 미국의 입장이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함 박사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인터뷰에서 미국 입장에서는 조지 부시 행정부가 끝나가는 시점에 뭔가 업적을 내고 싶었을 것이라면서 부시 행정부는 지난 2년간 보수파의 비판을 받아가면서 북핵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에 뭔가 결과를 내놓아야 할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한 입장에서도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북한은 미국에 새 정부가 들어선 후 다시 북미협상을 시작한다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과거의 경험에서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 박사는 클린턴 정부 말기에 북미관계가 급속도로 진전돼 큰 성과가 나올 듯했으나 북한이 그 때 머뭇거렸다면서 이번에는 부시 행정부 말기의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말기에 북한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무장관이 상호 방문하면서 북미관계가 크게 개선될 움직임을 보였었다.
특히 세계가 경제공황으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대북지원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더 다급했을 수도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함 박사는 이번 조치로 인해 앞으로 북핵협상은 생각보다 빨리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어쨌든 북한이 북미협상에서 궁긍적으로 원하는 것은 평화협정 체결이고 북한은 그것을 항해 지금 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bo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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