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찬스가 무산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맷 켐프.
7회 케이시 블레이크의 깊숙한 플라이볼을 잡아낸 필리스의 셰인 빅토리노(오른쪽)가 제이슨 워스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NLCS 2차전
초반 대량 실점 필리스에 5-8
라미레스 빛바랜 스리런
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2연패를 당해 일찌감치 궁지에 몰렸다. 믿었던 선발투수 채드 빌링슬리가 3회를 못 넘기고 KO되는 바람에 승부의 중요한 고비였던 2차전마저 내줘 다음 3경기가 펼쳐지는 LA에서 배수진을 치고 반전을 노려야 하게 됐다.
10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팍에서 벌어진 시리즈 2차전 경기에서 다저스는 필리스에 5-8로 패해 전날에 이어 2연속 고배를 마셨다. 선발 빌링슬리가 2⅓이닝동안 8안타를 두들겨맞고 8실점(7자책점)하는 바람에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초반부터 밀리고 말았다. 다저스는 2-8로 뒤지던 4회초 매니 라미레스가 스리런홈런을 터뜨려 3점차까지 추격하며 역전희망을 되살렸으나 이후 나머지 5이닝에서 필리스 선발 브렛 마이어스와 구원투수 4명을 상대로 더 이상 점수를 뽑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마이어스는 이날 5이닝동안 6안타 4포볼로 5실점하며 투수로서는 평범한 모습을 보였으나 타자로서는 3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러 다저스의 허를 찌르며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전날에 이어 또 다시 선취점은 다저스 차지였다. 2회초 선두 안드레 이티어가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제임스 로니가 라이트펜스 상단을 때리는 2루타를 쳐 무사 2, 3루의 황금찬스를 만든 뒤 블레이크 드윗의 1루땅볼로 1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필리스는 2회말 공격에서 2사후 그렉 답스가 내야안타로 살아나가며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을 냈다. 카를로스 루이즈가 우중간 2루타를 쳐 답스를 홈에 불러들여 1-1을 만든 뒤 투수인 마이어스가 빌링슬리의 초구 직구를 강타,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2-1로 경기가 뒤집히자 본격적으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상대 투수에 일격을 맞은 빌링슬리는 급격히 흔들리며 지미 롤린스의 안타에 이어 세인 빅토리노에 2타점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준 뒤 간신히 추가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다저스는 곧바로 3회초 반격에서 포볼 2개에 이어 로니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갔으나 빌링슬리는 3회말 또 다시 무너졌다. 선두 팻 버렐에 안타, 제이슨 워스에 2루타로 무사 2, 3루의 곤경에 처한 빌링슬리는 답스를 고의사구로 내보내 무사만루 작전을 펼쳤고 다음타자 루이즈는 1루땅볼로 유도, 3루주자를 홈에서 잡아냈다. 다음타자가 상대투수 마이어스였기에 실점없이 위기를 탈출할 실마리를 잡은 듯 했다. 하지만 바로 전 이닝에서 빌링슬리의 초구 직구를 후려쳐 적시타를 뿜어냈던 마이어스는 이번에도 초구 직구를 노려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뿜어내 리드를 6-2로 벌리며 빌링슬리를 KO시켰고 필리스는 계속된 공격에서 빅토리노가 구원투수 박찬호를 상대로 주자일소 2타점 3루타를 터뜨리며 8-2로 달아나 승부를 결정지었다. 시리즈 3차전은 오는 12일 오후 5시(LA시간) 다저스테디엄에서 펼쳐진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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