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후보들 “부담된다” 이구동성
“인재 출마 막아 개선 필요” 지적
논란의 핵심은 선거 관리비용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점과 이로 인해 능력 있는 인사들의 출마 기회를 막고 있다는 점.
현 입후보 등록금은 기탁금 3만 달러에 커뮤니티 센터 기금 1만 달러를 합해 도합 4만 달러를 내게 돼 있다.
지난 33대 회장 선거에 나섰던 나각수 수도권한인총연합회장은 13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선거 관리에 드는 비용을 추산해보니 1만5천 달러면 충분하다”며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시기에 불필요하게 과도한 등록금은 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칫 선거비용으로 쓰고 남은 돈이 현직 한인회장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수가 생길 수 있다”며 “이는 다른 측면에선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의 한인회장 출마를 원천봉쇄하는 족쇄가 되고 있다”고 입후보 등록금 인하를 주장했다.
예비 후보들도 이구동성으로 과도한 등록금을 지적하며 개선을 주문하고 있다. 김영천 현 한인연합회 수석 부회장은 “등록금 4만 달러는 출마자 모두가 솔직히 부담스럽게 느낄 것”이라며 “앞으로 여론을 수렴해 회칙을 개정하더라도 문턱을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대현 전 북버지니아 한인회장도 “부담스럽고 비싸다”며 “동포들의 의견을 들어 앞으로 현실화시켜야한다”고 말했다.
우태창 노인연합회장도 “재력이 부족한 훌륭한 인재들의 봉사기회를 막는 등록금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며 “누가 회장이 되든 선거 직후 열리는 총회에서 이를 개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입후보자들에 ‘원성’이 되고 있는 것은 커뮤니티센터 기금 1만 달러. 이는 낙선자들에는 되돌려준다는 조건이 붙어 있긴 하나 달갑지 않은 혹처럼 여겨지고 있다.
나각수 수도권 총연 회장은 “왜 한인연합회 출마자들에 다른 단체 기금을 강요하는 지 이해가 안 된다”며 “이 1만 달러는 엄밀히 법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우태창 노인회장도 “언제 지을 지도 모르는 커뮤니티 센터 건립 기금을 회장 출마자들에 강제시키는 건 어거지”라며 “한인회장 선거가 합리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한인연합회에서는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이번 선거에서부터의 등록금 개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김인억 연합회장은 얼마전 열린 선관위 회의에서 “등록금 문제는 총회를 통해 현 회칙을 개정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이번 선거는 기존 회칙대로 치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인연합회장 선거 등록금은 2004년에 치러진 제32대 선거까지는 1만4천 달러였으나 김영근 회장 당선 직후 열린 11월말 총회에서 2만 달러로 인상됐다. 이어 김영근 회장은 연임중인 2006년 2월 임시총회를 소집, 4만 달러로 다시 인상시킨 바 있다.
정세권 전 워싱턴한인회장은 “공명선거를 명분으로 등록금을 대폭 인상했으나 비현실적임이 드러났다”며 “여론을 반영해 불합리한 회칙은 전반적으로 손질해야 한인회가 동포사회의 외면을 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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