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 박사
동서문화센터 연구원
‘이승만’과 ‘김구’는
형님 아우하는 사이였건만...
이승만과 김구는 대표적인 애국자이며 독립운동 지도자였다. 이승만은 임시 정부의 초대 대통령이고 김구는 마지막 주석이었다.
이승만은 해방될 때까지 미국에 임시정부 승인을 계속 요청했고 해방 후에는 임시정부 요인들의 귀국을 위해 노력했다. 그들은 미국과 소련이 추진하려던 신탁통치 반대투쟁을 함께 이끌었다.
두 분은 모두 황해도 출신으로 형제처럼 매우 가깝게 지냈다. 김구의 비서였던 선우진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두 사람 관계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김구)선생은 이 박사를 ‘우남(雩南, 이승만의 호) 형님’ 또는 ‘우남장’(丈, 어른의 뜻)이라 부르셨어요. 이 박사가 한 살 위이거든요. 늘 ‘초대(대통령)는 이박사가 되야 한다.
나는 부족한 사람이다. 임정(임시정부)에서 내가 주석이 된 건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라고 하는 등 백범 선생은 이 박사에게 늘 깍듯했어요.”
이승만과 김구는1947년 11월30일의 회동에서 정부수립에 관해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 다음날 김구는 성명을 통해 “유엔 감시하의 남북한 총선거로 자주통일의 독립정부를 수립하도록 하자는 유엔 결의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승만과 김구 등 우익진영의 단결분위기가 고조되던 시기인 그 해 12월 초 한국민주당 지도자 중 한 사람인 장덕수 암살사건이 발생했고 여기에 김구의 측근이 관련되었다.
이승만은 정적 암살의 배후로 지목되는 김구를 옹호하는데 부담을 느꼈고 김구는 자신을 이해해 주지 않는 이승만을 원망하게 되면서 두 사람 관계는 급격히 멀어지게 된다.
이러한 틈새를 이용, 두 지도자를 더욱 분열시킨 것이 공산주의자들이다.
김일성은 측근인 거물간첩 성시백을 김구. 김규식 등에게 접근시켜 남북회담을 제의했고 그래서 김구 등은 5.10선거 직전인 4월 19일에 북으로 갔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승만은 “그(김구)가 나와 협력하고자 한다면 나는 중간지점보다 더 멀리 달려가 백범을 마지할 것이다.”고 했다.
평양으로 갈 때 김구의 의도는 순수했을지 모르지만 결국 공산주의자들의 음흉한 술책에 말려든 결과가 되었다.
당시 공산주의자들이 무엇을 노렸겠는가. 북한의 공산화는 이미 완성되었으니 다음 목표는 남한 공산화이며 이를 위해 남한을 분열시켜 5.10선거를 저지하고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 그를 북으로 유인했던 것이다.
북한은 1947년부터 조직적으로 게릴라를 양성하여 2천여명이나 남쪽으로 침투시켰다.
유엔은 통일정부 수립을 위한 총선거를 위해 48년 1월 유엔한국위원단을 파견했으나 북측은 그들의 북한 진입을 반대했기 때문에 유엔은 가능한 지역인 남한에서 선거를 실시하도록 결의했던 것이다.
이 같은 유엔결의가 있자 공산세력은 남한 선거를 방해하기 위해 전면 투쟁에 나섰다.
48년 2월에 시작된 전국 총파업에 이어 철도 및 통신선 파괴, 대규모 시위, 경찰지서 습격 등으로 온 나라가 혼란에 빠졌다. 제주 4.3무력폭동은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일어났고 이로 인해 제주에서는 5.10선거도 하지 못했다.
건국이라는 결정적으로 중요한 과업을 앞두고 김구의 실책은 심각한 것이었다. 이승만과 타협을 거부하면서 김일성과 타협하여 무엇을 이룩할 수 있었겠는가.
근년에 와서도 이승만 주도의 건국을 폄하하고 김일성과 타협을 시도한 김구를 영웅시하며 햇볕정책을 정당화하려 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공산주의자들과 타협하여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지하에 계신 이승만과 김구 두 분이 통탄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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