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에 산악인들을 위한 쉼터가 마련됐다. 지난 7월 올림픽가에 오픈한 산악장비 전문점 ‘네파’(NEPA)가 그곳이다.
이곳을 단순한 산악용품점으로 생각했다가는 오산이다. 대표 오석환(49)씨가 지닌 ‘내공’을 확인하고 나면 웬만큼 산을 탔다는 고객들도 혀를 내두르기 때문이다.
대한산악연맹 재미연맹(KATA) 등산학교 교수부장을 맡고 있는 오 대표는 한국에서는 산악인이라는 표현조차 낯설었던 1970년대부터 산을 탔다고 한다.
“고 1때부터 산에 올랐습니다. 그때는 장비 하나 없는 시절이었지만 단짝 친구와 ‘한국의 산 정상은 다 올라가 보자’는 각오로 1년 중 47번의 주말을 산에서 보냈습니다”
당시 함께 산에 올랐던 동료 및 선후배들은 현재 에베레스트, K-2, 히말라야 등을 섭렵한 한국 최정상급 산악인들로 성장했다.
고려대학교 체육학과 77학번인 오 대표는 이 대학 석사를 마친 뒤 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버리지 못하고 1987년 한국등산학교를 수료, 교육강사 과정을 거쳐 전문 강사로 12년을 보냈다.
오 대표는 “강사 시절 등산학교가 있는 도봉산 베이스캠프에서 대화를 나눴던 평범한 사람들이 알고 보니 국회의원, 기업 고위간부 등이었다”며 “이처럼 산에서는 누구나 그저 산을 좋아하는 서민들의 모습만을 보여줬고 그런 순수한 모습이 나를 붙들었다”고 회상했다.
지난 2000년 가족과 함께 미국에 온 오 대표는 KAFA의 활성화에 이바지, 올해로 6기 수료를 마치며 15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한 등산학교의 강사로 산악인 육성에도 적극 나섰다.
오 대표는 “2박3일간 2주에 걸쳐 열리는 등산학교에는 매년 미전역의 한인들이 참가 신청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들을 위한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등산학교를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한인은 물론 한국의 산악인들이 미국을 찾았을 때 산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장비 사용법 등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여겼다”며 “작지만 한인 산악인들의 휴식처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