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만 달러 후보자 공탁금을 없애거나 낮춰야 -
한인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 공탁금이 자그마치 4만 달러나 된다.
돈 없는 사람은 능력과 관계없이 이 돈 때문에 어디 입후보나 해보겠는가!
한인사회에서 동포들이 한인회장에 나와 달라고 정중히 부탁해도 인격 있는 참 일꾼을 찾을 수 있을까 말까 한 것이 오늘날 한인회의 현실이다.
하물며 거액의 돈을 내고 한인회장으로 봉사해 달라는 인식 자체가 납득이 안 간다.
‘저런 분이 한번쯤 한인사회를 위해 일해야지’ 라든가 ‘그 사람이야 말로 우리의 대표가 될 수 있는 양식 있고 헌신적인 사람’이 있으나 한인회장을 하겠다고 나설 수가 없는 것이다. 한인회가 동포들에게 문을 개방한 것이 아니라 문을 닫아 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이 같은 거액의 공탁금제도는 한사람의 수준미달 후보가 막판 등록을 통해 당선된다면 그나마 선거로 선출되는 워싱턴 한인 연합회의 정통성마저 잃게 될 것이다.
특히 이러한 후보자는 동포들로부터 봉사자로서의 순수성을 의심 받게 된다.
4만 달러씩 내고 봉사를 해보겠다니... 서울 가서 뭣 좀 안될까 하는 허황된 개인의 야망과 욕심이 있다는 의심을 받게 되는 건 당연하다.
워싱턴한인연합회는 동포들의 마음이 왜 한인회로부터 떠나 있는가를 신중히 검토하여 문제를 시정해야 한다. 구태의연한 한인회장 선거로는 동포들의 호응을 되찾을 수가 없다. 워싱턴 한인 인구는 80년대 초에 비해 4~5배가 늘어났으나 투표를 하는 한인은 그 당시 수준에 불과한 것을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물론 한인회가 겪고 있는 어려움도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
운영비는 바닥나 있고 한인들의 도움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바로 이 점이 한인회가 지니고 있는 고질병이다. 선관위 운영비용과 한인회가 진 빚들을 후보자들의 공탁금을 받아 때우려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이제 한인회가 할 일은 유능한 봉사자들이 한인회에 진출해 활동할 수 있도록 풍토를 개선해야 한다. 1.5세나 2세들도 한인회에 발을 들여 놓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바꾸고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하도록 해야 한다. 이 같은 체제로 변하려면 한인회가 이번 기회에 스스로 탈바꿈을 시도해야 하며 동포사회의 신임을 어떻게 얻을 것인가를 보여주어야 한다. 영어가 안 되고 존경받지 못하는 회장 체제로는 한인회의 기능을 더 이상 발전시킬 수가 없다.
한인회장은 진정으로 동포사회를 위해 행동을 보이면 존경을 받고 협조를 얻게 된다. 상대적 관계인 것이다.
김인억 회장은 바로 이점에서 가장 좋은 결정권자이다. 회칙만을 따질 것이 아니라 서둘러 임시 선거 시행세칙을 별도로 마련하고 추후 총회에서 인준을 받더라도 공탁금을 현실적으로 인하시키는 뜻깊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
김회장은 회칙에 따라 회장대행으로 그쳐야 할 것을 무리한 임시총회를 통해 대행 딱지를 떼었으며 등록금은 한푼도 안낸 채 지난 2년간 회장 임기를 채운 것이다.
김인억 회장이 진심으로 봉사의 자세를 가졌거나 한인회를 사랑한다면 회장후보들에게 4만 달러나 되는 등록금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회장이 취임한 후 운영비 없이 어떻게 한인회를 꾸려 가느냐는 별도의 문제다. 동포들의 신임만 얻는다면 운영금도 거둘 수 있고 언론기관이 모금 캠페인에 앞장서 나설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같은 한인회장 선거 풍토로는 헌신적이고 비전 있는 지도자가 한인회장이 될 수가 없다.
한인회장 선거가 동포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벌이는 축제의 마당이 되려면 양보하고 이해하는 정신으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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