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언급하면서 한국은 수 십만 대의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하는 반면, 미국이 한국에 파는 자동차는 고작 4천-5천대도 안된다. 이것은 자유무역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오바마는 우리는 자유무역협정(FTA)의 이익을 이해하면서도, 미국의 비즈니스와 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불공정한 협정에 반대할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매케인은 나는 자유무역주의자라고 소개하고 우리는 실직한 노동자들을 위해서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을 시행해야 하며, 그들이 지역 전문대학에 다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 시장개방에 따른 실직을 걱정하기 보다는 직업교육 등을 통한 미국 노동자들의 경쟁력 강화를 주장했다.
매케인은 자신의 러닝메이트 새라 페일린에 대해 그는 여성과 개혁주의자를 대표하는 역할모델이라는 것을 미국인들은 알게 됐다면서 그는 개혁에 개혁을 거듭해온 인물로, 이제 그런 신선한 공기를 미국의 수도(워싱턴D.C.)에 불어넣을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후보에 대해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공직자 가운데 한 명이라며 그는 자신이 어디 출신인지를 망각하지 않고 늘 `약자’를 위해 싸워왔다고 치켜세웠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는 매케인은 이날 적극 공세로 1,2차 토론 때보다는 좋은 점수를 올렸다는 평가가 나왔으나 오바마도 국내이슈에 대해 침착한 자세로 선방했다는 반응도 적지않았다.
오바마와 매케인은 이날 토론을 마지막으로 대선 TV정책 토론을 모두 마쳤다. 두 후보는 미시시피대 1차 토론(9월26일), 내슈빌 벨몬트대 2차 토론(10월7일) 등 지금까지 모두 3차례의 토론을 가졌다. 바이든과 페일린도 지난 2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에서 단판 토론회를 갖고 격돌했다.
이날 토론은 보브 쉬퍼 CBS 방송 앵커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두 후보는 토론을 위해 연단에 모습을 드러낸 뒤 곧바로 악수를 건네며 선전을 다짐했다.
첫 질문에 대한 답변부터 일진일퇴의 뜨거운 공방이 시작됐다.
자신의 경제위기대책이 상대 후보보다 왜 더 나은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 먼저 나선 매케인은 오바마의 경제위기대책의 이면에 있는 전제는 계급간 전쟁이라며 오바마를 `계급투쟁주의자’로 몰아세우면서 오바마는 경제적 위기 상황에서 세금을 올리려고 한다고 공격했다.
매케인은 모기지 위기에 처한 국민들이 자신의 집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국가가 도와야 한다며 주택시장 침체극복에 역점을 둔 자신의 경제위기 대책을 강조했다.
이에 맞서 오바마는 매케인에게 투표하는 것은 지난 8년간 실패한 부시 행정부동안 전개됐던 똑같은 정책이 4년간 더 지속되도록 투표하는 것이라며 `매케인 집권 = 부시 정권 연장’이라고 매케인과 부시 대통령을 한 묶음으로 몰아세웠다.
그러자 매케인은 오바마 답변 도중 말을 끊으며 오바마 의원, 나는 부시 대통령이 아니다. 부시 대통령에게 맞서기를 원한다면 4년 전에 출마했어야 한다라고 발끈했다.
매케인은 또 공화당 당론에 얽매이지 않았던 자신의 의정활동 기록을 강조하면서 초선 연방상원의원이 중앙정치무대 경험의 전부인 오바마의 경륜부족과 대비시켰다.
미국의 재정적자가 확대됨에 따라 자신의 경제위기 대책 가운데 어떤 것을 포기하겠느냐는 질문에 매케인은 정부 지출을 동결시키겠다면서 국방비 지출 가운데 어떤 것을 감축해야 하는 지 자신은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오바마는 예산안을 철저히 검토해서 효과가 없는 프로그램을 제거하겠다고 얼버무려 답변,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지출을 줄일 지 적시하지는 않았다.
네거티브 선거광고를 놓고도 두 후보는 격돌했다.
오바마는 매케인의 선거광고가 전적으로 네거티브 광고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매케인은 선거자금 모금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오바마가 선거광고에서 물량전을 펴고 있음을 넌지시 암시하며 오바마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많은 돈을 네거티브 선거전에 쏟아붇고 있다고 공격했다.
또 매케인은 오바마에게 지난 1960~1970년대 베트남 전쟁 당시 과격 테러리스트조직이었던 `웨더 언더그라운드’의 창설자였던 윌리엄 에이어스와의 관계에 대해 밝힐 것을 촉구했다.
공화당 진영은 지난 몇 주동안 오바마가 에이어스와 가깝게 지냈다고 주장하며 오바마를 공격해왔다.
이에 대해 오바마는 에이어스가 한참 활동할 때 자신은 고작 8살이었다면서 에이어스는 이번 대선에 관여되지 않고 있고, 내 선거운동에 개입하지 않았으며, 백악관에서 나에게 조언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자신과 무관함을 주장했다.
이어 그는 매케인에게 나에 대해 말하기 보다 당신의 선거운동에 대해 더 많이 말하라고 반격을 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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