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미국 프로야구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LA 다저스를 제물로 15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필라델피아는 16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다저스를 5-1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리그 챔피언 자리에 오르며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따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다저스구장에서 LA 다저스를 5-1로 누르고 환호하는 모습.
(AP Photo/David J. Phillip)
필라델피아가 가장 최근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건 1993년으로 당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맞붙어 2승4패로 졌다. 이와 함께 필라델피아는 1980년 우승 이후 28년 만에 두 번째로 월드시리즈 정상을 노리게 됐다.
1988년 이후 20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 탈환을 노렸던 다저스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챔프전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타선의 집중력을 발휘한 필라델피아가 다저스의 실책 행운까지 겹치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필라델피아는 1회부터 다저스 마운드를 두들겼다. 선두타자 지미 롤린스는 다저스 선발 채드 빌링슬리를 상대로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뽑아내 기선을 제압했다.
필라델피아는 3회에도 롤린스, 체이스 어틀리의 볼넷과 라이언 하워드, 팻 버렐의 적시타 두 방을 묶어 가볍게 2점을 보태 3-0으로 달아났다.
다저스는 5회 들어 수비가 흔들리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유격수 라파엘 퍼칼이 수비와 송구 과정에서 무려 3개의 실책을 범하면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2점이나 더 내주며 0-5로 끌려갔다.
다저스가 6회말 매니 라미레스의 솔로포로 1-5까지 따라갔지만 그게 끝이었다.
다저스는 앞서 5회 무사 1, 2루와 7회 2사 1, 2루의 찬스를 맞았지만 병살타와 삼진 아웃 등으로 번번이 기회를 무산시켜 결국 무릎을 꿇었다.
필라델피아 마무리 투수 브래드 리지는 9회말 2사 2루에서 노마 가르시아파라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워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챔프전 1차전에서 7이닝을 6안타, 2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던 필라델피아의 콜 해멀스는 이날도 7이닝 동안 1실점으로 틀어막고 챔프전 2승째를 따냈다.
NLCS 2차전 선발로 나와 2⅓이닝 동안 7실점으로 최악의 피칭을 했던 다저스 투수 빌링슬리는 이날도 2⅔이닝 동안 2점을 내주면서 조기 강판돼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한편 다저스의 박찬호(35)는 팀이 0-3으로 뒤진 3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빌링슬리를 구원 등판해 페드로 펠리스를 유격수 앞 땅볼 아웃으로 유도하고 이닝을 잘 마무리 지었다.
NLCS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박찬호는 한 타자만을 상대한 뒤 4회초 세 번째 투수 그렉 매덕스로 교체됐다. 이날까지 챔프전 4경기에서 1⅔이닝을 던져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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