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TV토론> 마지막 라운드 양보없는 난타전-2
이날 토론은 보브 쉬퍼 CBS 방송 앵커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두 후보는 토론을 위해 연단에 모습을 드러낸 뒤 곧바로 악수를 건네며 선전을 다짐했다
첫 질문에 대한 답변부터 일진일퇴의 뜨거운 공방이 시작됐다.
자신의 경제위기대책이 상대 후보보다 왜 더 나은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 먼저 나선 매케인은 오바마의 경제위기대책의 이면에 있는 전제는 계급간 전쟁이라며 오바마를 `계급투쟁주의자’로 몰아세우면서 오바마는 경제적 위기 상황에서 세금을 올리려고 한다고 공격했다.
(AP Photo/Gary Hershorn, Pool)
매케인은 모기지 위기에 처한 국민들이 자신의 집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국가가 도와야 한다며 주택시장 침체극복에 역점을 둔 자신의 경제위기 대책을 강조했다.
이에 맞서 오바마는 매케인에게 투표하는 것은 지난 8년간 실패한 부시 행정부동안 전개됐던 똑같은 정책이 4년간 더 지속되도록 투표하는 것이라며 `매케인 집권 = 부시 정권 연장’이라고 매케인과 부시 대통령을 한 묶음으로 몰아세웠다.
그러자 매케인은 오바마 답변 도중 말을 끊으며 오바마 의원, 나는 부시 대통령이 아니다. 부시 대통령에게 맞서기를 원한다면 4년 전에 출마했어야 한다라고 발끈했다.
매케인은 또 공화당 당론에 얽매이지 않았던 자신의 의정활동 기록을 강조하면서 초선 연방상원의원이 중앙정치무대 경험의 전부인 오바마의 경륜부족과 대비시켰다.
미국의 재정적자가 확대됨에 따라 자신의 경제위기 대책 가운데 어떤 것을 포기하겠느냐는 질문에 매케인은 정부 지출을 동결시키겠다면서 국방비 지출 가운데 어떤 것을 감축해야 하는 지 자신은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오바마는 예산안을 철저히 검토해서 효과가 없는 프로그램을 제거하겠다고 얼버무려 답변,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지출을 줄일 지 적시하지는 않았다.
네거티브 선거광고를 놓고도 두 후보는 격돌했다.
오바마는 매케인의 선거광고가 전적으로 네거티브 광고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매케인은 선거자금 모금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오바마가 선거광고에서 물량전을 펴고 있음을 넌지시 암시하며 오바마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많은 돈을 네거티브 선거전에 쏟아붇고 있다고 공격했다.
또 매케인은 오바마에게 지난 1960~1970년대 베트남 전쟁 당시 과격 테러리스트조직이었던 `웨더 언더그라운드’의 창설자였던 윌리엄 에이어스와의 관계에 대해 밝힐 것을 촉구했다.
공화당 진영은 지난 몇 주동안 오바마가 에이어스와 가깝게 지냈다고 주장하며 오바마를 공격해왔다.
이에 대해 오바마는 에이어스가 한참 활동할 때 자신은 고작 8살이었다면서 에이어스는 이번 대선에 관여되지 않고 있고, 내 선거운동에 개입하지 않았으며, 백악관에서 나에게 조언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자신과 무관함을 주장했다.
이어 그는 매케인에게 나에 대해 말하기 보다 당신의 선거운동에 대해 더 많이 말하라고 반격을 가하기도 했다.
토론에선 두 후보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매케인은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새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를 여성들의 `롤 모델(role model)’이자 `개혁주의자’라고 추켜세우면서 워싱턴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구시대 인물들의 네트워크와 패거리주의를 청산할 때라고 강조했다.
오바마도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페일린이 부통령 자격이 있는 지 질문에 대해선 즉답을 피한 채 그녀는 능력있는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녀는 공화당의 지지세력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다소 계산된 듯한 논평을 내놓았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조지프 바이든에 대해 매케인은 미국을 이끌 자격을 갖췄다라고 평가하면서도 1차 걸프전쟁 반대 등 사례를 언급, 바이든은 몇몇 외교정책에서 잘못된 판단을 했다고 비판했다.
반면에 오바마는 바이든을 미국을 위해 봉사했던 가장 훌륭한 공직자 중 한 명이라고 극찬했다.
토론을 마치면서 매케인은 미국은 지금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으며 새로운 방향을 필요로 한다고 전제, 개혁주의자인 자신의 이미지를 강조한 뒤 국가제일주의(Country First)를 내세워 미국을 더 안전하고 번영되게 만들 것이라면서 다시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바마는 현재 미국의 상황을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대 재앙의 시기라고 규정한 뒤 미국은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중산층 세금감면, 전국민 의료보험실시, 중산층 성장 등을 공약을 제시하며 대통령이 되면 매일매일 지치지 않고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토론을 마친 뒤 두 후보의 부인인 신디 매케인과 미셸 오바마가 연단에 올라와 두 남편을 격려했다.
특히 신디는 공화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계통의 투피스 정장을, 미셸은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계통의 원피스를 입어 눈길을 끌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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