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401(k)가 최고 플랜’
금융위기로 큰 손실 은퇴 앞두고 조절을
은퇴를 불과 5년 앞둔 한인 최모씨는 요즘 노후에 대한 걱정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 20년 넘게 부어온 은퇴연금 401(k)가 불과 한 달만에 30% 가까이 손실을 입은 것. 최씨는 지난해 직장 동료들의 조언을 듣고 공격적으로 운영되는 펀드에 401(k)를 집중 투자했다 이번 금융위기로 큰 피해를 봤다.
금융위기로 401(k), 증권 등 금융투자에 큰 손실을 입은 한인들이 늘고 있다. 이중 401(k)의 경우 수십년간 은퇴를 위해 준비해 온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한인들이 입는 정신적, 경제적 타격은 상상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씨와 같이 수십년간 직장생활을 하고 은퇴를 목전에 둔 한인들의 경우 401(k) 이외에 별다른 은퇴대책이 없는 경우가 많아 더욱 문제가 심각한 상태다.
커먼웰스은행 최운화 행장은 “최근 불어 닥친 금융위기로 대형 투자은행들이 도산하고 구제금융 조치되는 등 악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럴 때 일수록 금융투자의 기본적인 원칙을 준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운화 행장은 “금융투자의 기본적인 원칙은 분산투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한인들은 주식이 고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모든 은퇴자금을 주식에 몰아넣는 경우가 있다”며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아서는 안 된다는 금융투자의 원칙을 준수한다면 금융위기에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재정계획 전문가인 매스 뮤추얼 김종식 디렉터는 ‘그래도 믿을 것은 401(k)’라는 입장이다. 김 디렉터는 “401(k)의 수익률이 떨어진다고 해서 은퇴연금을 없애는 것은 무모한 생각이다”고 지적하고 “401(k)의 구조를 살펴보면 고용주가 부담하는 매칭펀드 부분이 어느 정도의 손실은 보전해 주는 형태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금융위기로 손실을 입은 401(k)는 어떻게 할 수 없지만 아직 미래가 많이 남은 젊은 직장인들에게 401(k)는 최고의 은퇴플랜”이라고 강조했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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