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살의 천사
너무 힘들어 하지 마세요.
세상이 항상 힘든 건 아니잖아요.
모든 최선을 다해 보세요.
그럼 고통도 잠시 잊을 수 있을 거예요.
그 고통이 전부터 있던 것은 아닐 거예요
그 고통은 잠시 머무는 것일거예요.
욕심을 줄여 보세요.
고통도 그 만큼 줄어들 거예요.
당신이 잃은 것 보다
당신 모르게/더 많이 남아 있는게 있을 거예요
그것으로 감사하고
나중을 기약할 수 있음을 감사하세요
-너무 힘들어 하지 마세요- < 윤 석언> 시인의 시
윤 석언 시인은 나이 40살 먹은 천사다.
천사가 된지 17년이 되었다. 그 전에는 그도 우리처럼 희노애락을 표현하는 평범한 사람이였다. 더더구나 그는 산악부에서 바위를 타는 젊은이였고 교회에서는 청년부를 맡아 이끌어 가는 야성과 지성을 겸비한 젊은이였다.
1991년 당시 겨우 23살 이였던 그에게 교통사고란 엄청난 불행이 닥칠때까지는…그에게 느닷없이 덮친 사고는 그를 포함한 주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너무나 커다란 절망이였고 고통이였다.
물 한 모금 못 넘기면서 죽을 고비를 맞이할때마다 그의 가족들은 애통해하였고 그저 살아만 다오라고 절박한 기도를 하였다.
그는 살아났다. 물도 마시고 음식도 먹고 아주아주 느리게나마 말도 할수 있다.
그러나 그의 몸은 얼굴만 빼고는 정지해 버렸다. 어느날 모든것이 멈추어버린 한 영화의 한장면처럼 그 아무것도 혼자의 힘으로는 움직이지 못하는 전신 마비의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는 절규했고 그는 나락의 세계로 떨어지는 절망감을 겪었다.
그러나 그는 천사로 살아났다. 누가 움직여 주지 않으면 꼼짝없이 그저 침대에 누워있어야만 하지만 그는 절규대신 감사, 절망대신 희망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는 현재의 자신을 비관하지 않는다. 스스로 전사가 되어 거친 세상을 향해 주옥 같은 아름다운 詩의 포문을 연다. 손을 쓸수 없는 그는 입김을 불어야만 컴퓨터의 글자를 쓸수가 있다. 그는 한자 한자 써내려가기 위하여 정성을 다하여 입김을 분다. 그래서 그는 시인이 되었고 시집도 출간하였다.
<마음은 창공을 날고> 란 제목으로.
그의 영혼은 맑고 아름다우며 그의 육체는 누워있으나 그의 혼은 천사처럼 창공을 난다. 그의 몸은 벙어리처럼 침묵을 지키고 있으나 그의 눈은 영롱하며 순진한 빛을 발한다. 그래서 그를 만나면 나는 부끄러워진다.
그를 생각하면 내 가슴에 아픔의 강이 흐른다.
10여년전, 끝도 없는 테스트와 의사의 허락, 휠체어달린 자동차 렌트등 수많은 준비끝에 볼티모어에서 이곳에 온 윤 석언 시인. 우리는 그의 휠체어를 밀고 당기고 끌면서 그가 암벽 등반을 꿈꾸던 Yosemite 간 적이 있다.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여행이다.
이번 주는 Yosemite를 통과해 Mono Lake를 지나 Bishop으로 여행을 간다. 요세미티를 지날 적에 단풍 몇개 건져 천사님한테 보내 주어야 겠다. 희망이 그의 주위에서 서성거리는한 언젠가는 원하는 암벽 등반을 해 볼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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