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지난 12일 오하이오 홀랜드에서 배관공 조 우젤바커(오른쪽)와 대화하고 있다.
매케인, 배관공 내세워 오바마 세금정책 공격
토론회 스타로 부상… NYT “정책 잘못 이해”
15일 마지막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의 스타는 매케인도 오바마도 아니었다. 빡빡머리에 T셔츠를 입은 배관공 ‘조 플러머’였다. 그의 이름이 양 후보의 입에서 무려 26번이나 등장했다. 매케인은 토론회에서 ‘조 플러머’를 십분 활용하며 오바마의 세금정책에 맹공을 퍼부었다.
당연히 미국인들의 관심은 그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자칫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몰려있는 표심을 깎아 먹을 수 있는 위험 요소를 다분히 내포하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LA타임스와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이 앞다퉈 그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그가 처음 언론에 등장한 것은 일요일이었던 지난 12일. 오바마 후보가 오하이오 홀랜드를 방문해 주민들과 대화하는 거리 유세를 펼칠 때 였다.
플러머가 직업인 조 우젤바커가 오바마에게 “아메리칸 드림을 믿는냐”고 물었고 오바마는 “예스, 써”로 대답했다. 거의 6분간 이어진 양자간의 대화의 골자는 우젤바커가 25만~28만달러 상당의 플러밍 비즈니스를 마련하려고 하는데 오바마가 주창하는 고세율에 적용될까 봐 걱정이라는 것이다.
“당신의 세금 정책이 내게 세금을 더 내도록 하는 것 아닙니까”라는 우젤바커의 질문에 오바마는 “그 정책은 귀하의 성공에 벌을 가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귀하의 뒤에 있는 모든 사람들도 성공할 기회를 제공하려는 것이다. 경제가 완전히 좋아지면 모든 사람이 좋아진다. 내 생각으로는 당신의 재산을 나누어줄 때 모든 사람이 좋아진다는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매케인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매케인은 토론회에서 “조는 그가 하루에 10시간, 12시간 일해온 회사를 인수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당신의 조세 정책을 보고 그는 세금을 훨씬 많이 내야 할 것 같다는 것이다”고 오바마를 공격했다.
졸지에 언론의 시선을 받게 된 당사자 조 우젤바커는 “내 이름이 대통령 선거전에서 언급됐다는 사실은 정말 초현실적”이라고 의아해 했다. 그는 토론회 직후 CBS 캐시 코릭과의 인터뷰에서 “재산을 분배하는 사회주의보다는 민주주의를 원한다”고 말해 파장을 더 키웠다.
오바마에 우호적 기사를 내보내고 있는 뉴욕타임스는 16일 인터넷 기사를 통해 우젤바커에 대한 뒷조사 결과, 그가 면허없이 배관공으로 일하고 있다며 그의 발언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뉴욕타임스는 톨레도의 배관공 노조인 ‘로칼 50’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노조 멤버도 아니며 숙련공도 아니라고 보도했다. 특히 신문은 그가 오바마의 조세 정책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연수입 25만달러 이상 소득자에 대한 세금 부과를 말한 것이라며 우젤바커가 구입하려 한다는 25만달러 상당의 비즈니스와는 무관하다고 세금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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