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약점은 지나치게 멋진 것”
“배관공 조 믿고 참모 다 해고”
자선행사 참석해 농담 주고받아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공화당의 존 매케인 대선후보가 16일 자선행사에 참석해 오랜만에 상대를 공격하지 않는 온화한 분위기에서 재담을 겨뤘다.
두 후보는 3차 TV토론 다음날인 이날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얼 스미스 자선행사’에 참석, 네거티브 공격 대신 자신과 상대방을 소재로 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좌중을 즐겁게 했다.
먼저 발언에 나선 매케인은 전날 TV토론의 깜짝 스타로 등장한 평범한 시민인 ‘배관공 조(Joe)’를 거론하면서 “배관공 조를 믿고 내 캠프의 참모들을 모두 해고해 버렸다”고 농담을 던졌다.
‘배관공 조’는 오하이오주에서 배관공으로 일하는 ‘조 우젤바커’라는 시민. 매케인은 3차 토론에서 그의 사례를 언급하며 “오바마의 조세정책은 자신이 몸담았던 작은 사업체를 인수하려는 조의 계획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말로 오바마의 조세 정책에 의문을 품었었다.
매케인은 또 자신이 앞서 토론에서 오바마를 ‘저 사람’(that one)이라 지칭한 것에 대해 “그는 별로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사실 오바마도 나를 ‘조지 부시’란 애칭으로 부르지 않나”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이끌어냈다.
매케인은 이어 “오바마 상원의원은 자신이 새로운 역사를 만든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 그는 이미 많은 것을 이뤘다”며 “흑인을 백악관에 식사 초대하는 것만으로도 논란이 되던 시절이 있었다. 내 경쟁자에게 행운을 빌어줄 수는 없지만, 그가 끝까지 잘 해 내길 바란다”는 덕담으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오바마는 자신이 ‘그 사람’으로 지칭된 데 대해 “내 이름 버락을 아버지가 지어주셨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버락이라는 이름이 스와힐리어로 ‘그 사람’이라는 뜻인지는 몰랐을 것”이라며 재치있게 받아넘겼다.
오바마는 자신의 중간 이름인 ‘후세인’에 대해서도 “이 이름을 지어준 사람은 아마 내가 대선에 나갈 것을 예상하지 못했던 모양”이라며 조크하는가 하면 자신의 강점은 겸손함,
약점은 “지나치게 멋지다는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오바마 역시 마지막 발언은 매케인에 대한 칭찬이었다. 오바마는 매케인이 해군에 복무하면서 베트남전에 참전, 전쟁포로로 고통을 겪었던 일을 언급하면서 조국에 대한 그의 봉사를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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