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마감 다저스, 내년엔 어떤 모습일까
최고 ‘6년 1억5천만달러선 희망’ 알려져
매덕스·로우·켄트·퍼칼 등 모두 FA풀려
박찬호도 선발 보장 안될 경우 떠날 가능성
20년만의 월드시리즈 복귀 꿈이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의해 좌절된 LA 다저스는 올 겨울 그 어느 해보다도 예측불허의 오프시즌을 앞두고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있던 선수들 가운데 ‘수퍼맨’ 매니 라미레스를 비롯, 투수인 박찬호, 그렉 매덕스, 데렉 로우, 조 바이멀, 3루수 케이시 블레이크, 숏스탑 라파엘 퍼칼, 2루수 제프 켄트, 내야수 노마 가르시아파라, 대타요원 마크 스위니 등이 모두 프리에이전트(FA)이고 개막전 선발이었던 브래드 페니는 다저스가 팀 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역시 FA로 풀리게 된다. 클로저 다카시 사이토는 FA는 아니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은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다저스와 재계약이 힘들 것으로 보이고 여기에 아직 계약이 3년이나 남아있는 외야수 후안 피에어는 트레이드를 요구하고 있어 내년도 다저스 팀은 올해와 비교할 때 전혀 다른 모습이 될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물론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의 라미레스의 재계약 여부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선 다저스나 라미레스측 모두 확실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올해 36세인 라미레스는 연봉 2,500만달러 규모의 6년 계약, 총 1억5,000만달러급의 계약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다저스와 재계약 가능성은 ‘제로’라고 단정해도 된다. 설사 라미레스의 요구조건이 4년 1억달러선까지 내려간다 해도 가능성은 희박하다. 완전히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현재로서 라미레스가 내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5%도 되지 않는다.
매니 라미레스
올해 선발로 나선 5게임을 포함, 총 54게임에 출장해 4승4패2세이브5홀드 방어율 3.40이라는 기대이상의 성적을 올리며 다저스가 서부조 우승을 차지하는데 일익을 담당한 박찬호도 다저스 복귀는 일단 희망적이지 못하다. 다저스는 당연히 그를 원해 재계약 오퍼를 할 것으로 보이나 박찬호는 불펜이 아니라 선발투수로서 뛰겠다는 의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페니의 옵션을 픽업하지 않고 로우, 매덕스 등과 재계약하지 않을 경우 선발진에 자리가 생기지만 이미 FA마켓에서 C. C. 사바티아 등 거물급 투수 영입에 나설 뜻이 있음을 시사했고 조 토리 감독이 올해 피칭스탭 운용에서 박찬호를 선발요원으로 생각지 않고 있음이 드러났기에 박찬호에게 선발자리를 보장할 가능성은 낮다. 물론 불펜요원으론 쌍수를 들어 환영하겠지만 이번에는 박찬호가 “Thanks, but no thanks”를 외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충분히 선발투수로 성공할 능력이 있음을 입증해 보였기에 새로운 기회를 찾아 떠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박찬호
오프시즌 다저스의 가장 큰 결정사항 중 하나는 로우와 페니의 문제다. 플레이오프에서 다저스 에이스 역할을 한 로우(35)는 지금까지 다저스가 한 번도 재계약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에 섭섭한 뜻을 표하며 사실상 떠날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는 일단 FA마켓에서 에이스 영입노력과 로우와 재계약 협상을 동반해가며 추이를 살필 것으로 보인다.
데렉 로우
페니의 옵션을 픽업할 것인가 하는 것은 더 급한 문제다. 다저스는 내년시즌 925만달러에 페니와 계약할 옵션권리를 갖고 있고 이를 포기한다면 200만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지난해 16승(4패)투수로 올해 개막전 선발투수였던 페니는 어깨고장으로 시즌 6승9패, 방어율 6.27에 그쳤고 현재 팀과 불편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과연 다저스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밖에 나머지 FA가운데는 퍼칼만이 재계약 가능성이 있으나 그 역시 허리 디스크 부상으로 시달린 경력 때문에 다저스가 어떤 조건을 내세우느냐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 켄트와 가르시아파라, 매덕스 등은 은퇴여부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는 입장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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