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시대의 기사들이 말을타고 서로 창 싸움을 하고 있는 광경
맨하탄 서병선 통신원
엊그제 9월 28일 일요일에 맨하튼 최 북쪽에 위치한 포트 타이론 파크에서 중세시대를 재현한 축제가 벌어졌다. 올해로 24회를 맞는 이 축제는 한인 커뮤니티에는 거의 알져져 있지 않지만 규모로 보나 질로 보나 미국 내 백인 문화를 이해하는데 최고의 볼거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최초에는 문화 동호회 회원들을 중심으로1980년 중반 태동 된 이 축제는 이제 유럽에서도 손을 꼽는 세계적인 유럽 문화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매년 참가 인원과 관객 수도 늘었고 특히 올해는 멀리 이태리, 아일랜드, 프랑스 등에서 전통 음악인들이 대거 참석을 했다고 대회 관계자는 귀띔을 했다.
이중 뉴욕에 근거를 둔 쿠 드 리용 (Coeur de Lion)은 로마 제국에 시달린 고대 셀틱 민족의 애환을 그린 서사시를 애닯은 음악으로 재현을 했는데 참석한 영국, 스카트랜드, 아일랜드 계 노인 등 중에는 눈시울을 붉히는 사람도 눈에 띄였다. 또 나폴리에서 이 축제를 위해 미국에 왔다는 이 쥬라리 디 피아짜의 경쾌한 음악은 축제 분위기를 한층 더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 외 축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킹 애드리안의 왕실 퍼레이드의 시작으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마상 격투는 애벌론 기사단이 시범을 보였다. 또 전통 유럽 왕실에 없어서는 안되는 광대 패들과 음악사들이 곳곳에서 공연을 벌였다. 또 폭우 속에서도 강행된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풍의
리버 댄스에는 무려 20명의 아마추어 댄서들의 열띤 공연이 있었다. 이들은 이 축제를 위해 일주일에 한번 씩 일년 동안 연습을 했다고 한다. 또 우리에게도 친숙한 뉴욕 소방관, 경찰이 주 맴버인 백 파이프 연주단도 축제의 일익을 담당하였다.
특히 어린이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전시는 곳곳에서 무료로 갖갖 형태의 풍선을 말아주는 서비스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사냥 매의 우와한 자태였다. 펼친 날개 길이가 1M가 넘는다는 이 대형 새들은 조련가의 애정 어린 보살핌과 단련으로 어린애들이 날개를 쓰다듬어도 화등잔만한 눈으로 바라볼 뿐 크게 동요를 하지 않았다. 부리가 어른 손 바닥만하고 날카로운 발톱은 어른 허벅지 만하지만 인간에 의해 길들여진 야수의 순종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런데 오후 4시경 이 매들을 허드슨 강으로 풀어놔주는 시간이 돼서야 얼마나 거대한 야수인지를 알 수 있었다. 중세 유럽에서 영주들이 사냥에 필수적인 컴패니언이었고 뉴욕에서도 야생 매 조련 클럽이 있다
는 설명이 덧부쳐 졌다.
역시 이번 시간에도 특이한 먹거리도 소개가 빠질 수 없는데 이 축제의 특징은 어른 팔뚝만한 구운 칠면조 다리 였다. 각종 유럽식 새 절인 고기 샌드위치도 이 축제 아니면 접할 수 없는 특이한 음식이다. 여기에 마이크로 브루어리라고 불리는 뉴욕 맥주 제조 공장에서 직접 만든 각종 맥주 시음회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 또 지난해부터 뉴욕 허드슨 밸리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와인 시음회도 축제 분위기에 고조된 참가인의 여흥을 북돋는데 일익을 담당했다.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6까지 진행된 축제 중 우천관계로 다른 해의 축제에 비해 호응도가 조금 떨어진 아쉬움은 있었지만 미국 속에서 고대 유럽의 역사를 만끽한 귀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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