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인트 철물점 유영규 씨 부부
퀸즈 아스토리아 통신(김장희 통신원)
퀸즈 그린 포인트에는 한인들이 운영하는 여러 가지 종목의 업소들 중 특이하게 철물점(Hardware store)을 10여 년간 운영해 오고 있는 한인 부부가 있다. ‘Green point Hardware’의 사장 유영규 씨 부부다. 유씨 부부가 하고 있는 하드웨어 종목은 보통 유대인들이 거의 하고 있는 부문이다. 이런 업종을 유씨 부부가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은 지난 12년 전.
1981년도에 미국에 이민 와서 델리, 야채, 슈퍼마켓 등 여러 가지 종목의 업소들을 운영했으나 고생만 하고 재산상의 손실을 보면서 안정된 생활을 하지 못해 생각하던 끝에 철물점을 하게 됐다고 한다. 이 분야를 택한 것은 유씨가 한국에서 냉동학원을 졸업하고 냉동기술자로 일한 경험을 살려 이곳에서도 냉동기술자로 9년간 일을 하면서 건축자들에게는 꼭 필요한 업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 유씨가 자신의 적성에 맞는 것을 하고 싶다는 의욕이 생기면서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당시 유씨에게는 이를 할 만한 사업자금이 없어 친구에게 부탁을 했더니 그가 25만 달러를 쾌히 빌려주어 용기를 내서 지금의 그린 포인트 철물점을 인수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냉동기술자로 일하면서 익힌 공구와 부품들의 이름들과 기술용어들, 그리고 자신이 직접 수리하던 기술들이 많이 도움이 되었으며 인수당시에는 종전의 주인과 같이 일하던 종업원들과 같이 사업을 시작하여 3년 정도 도움을 받다가 지금은 부인과 같이 다른 종업원 한 명과 큰 딸의 도움으로 무리 없이 경영을 해나가고 있다는 것.
유씨의 아내도 지금은 남편 못지않게 공구와 부품들의 이름을 많이 알고 있어 오후에는 그가 직접 철물점을 운영한다고 한다. 유씨의 아내도 수십만 가지의 공구와 부품들의 이름과 사용방법을 알아야 고객들의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가 있고 공구와 부품들을 팔수가 있기에 열심히 배우고 공부를 많이 해 지금은 웬만한 문제들은 조언을 해주고 때에 따라서는 직접 출장을 가서 고쳐주기도 한단다.
어려운 문제들을 유씨로부터 해결 받은 고객들은 단골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고마워하며 다른 고객까지 연결시켜 주어 사업을 성장시키는 좋은 결과를 갖게 된다고 한다. 그는 항상 친절하고 고객의 문제를 나 자신의 문제로 생각하고 경험을 통하여 얻은 노하우로 고객의 문제들을 해결해 주면서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유씨에 따르면 다행히 요즘같은 불경기에도 그가 하는 철물점은 커다란 변동 없이 꾸준하게 잘 되고 있다 한다.
그리고 공구와 부품들의 종류가 너무나 많아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아이템을 찾아내는 것도 하나의 큰 기술이라고 유씨는 귀띰한다.
부품들의 이름을 아는 것도 얼마나 어려우면 플러밍 파트의 이름만 잘 알아도 플러밍 회사의 과장자리에 앉을 수가 있다는 것. 전기재료만 해도 예를 들어 전선의 굵기를 잘 설명해주고 팔아야지, 전기에 대한 지식이 없는 고객들에게 아무 전선이나 팔게 되면 굵은 전선을 써야 하는데 얇은 전선을 주면, 사용하다가 태워 사고를 내게 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고객들의 사용용도를 물어보고 용도에 적합한 부품들을 팔아야 안전하다고 한다.
유씨는 Locksmith 면허를 가지고 있기에 가끔 키를 아파트에 놓고 나와 문을 열지 못할 때나, 차에 키를 놓고 내려 문을 열지 못할 때에 문을 열어주면 모두들 너무 고마워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때로는 그 비용을 주지 않으려고 하는 얌체 같은 고객도 없지 않다는 것. 한 가지 마음 아픈 일을 이야기 한다면, 가끔 아파트의 렌트를 못내 주인이 마샬을 동원하여, 유씨를 불러 아파트의 문을 열게 할 때에 문을 열고 보면 30대의 여성이 6세된 어린아이를 데리고 앉아있다가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비는 오는데 우산도 없이 아파트를 떠나게 되는 모습을 볼 때는 너무 마음이 아프다는 것이다. 그러나 법을 집행하는 과정이기에 어떻게 도와줄 수가 없는 것이
또한 안타깝다고 한다.
반면 보람됐던 일은 오랫동안 생선가게를 하는 이웃의 한인이 옆에서 유씨의 사업이 계속 성장하여 시작할 때 빌린 돈을 3년 만에 다 갚고, 집도 장만하고 두 딸들을 공부시키고, 안정된 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기도 철물점을 해보고 싶다고 사업방법을 알려달라고 하기에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고 한다. 그랬더니 얼마 전에 생선가게를 정리하고 퀸즈에 철물점을 시작하여 열심히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씨는 무슨 업종이든지 계속적으로 연구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며, 도움을 주게 되면 사업은 자연 꾸준히 성장하게 되어 있다고 말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제 60대이지만 은퇴준비를 하면서 건강하게 가족들과 같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살아가고 싶은 것이다. 슬하에는 퀸즈대학에 다니며 가게 일을 돕고 있는 큰 딸과 버팔로 약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재학 중인 작은 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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