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은행 문닫게 됐다”

은행 가장해 이메일 발송
사이버 금융사기 늘어나

경제위기가 심화되면서 이를 악용하는 사이버 금융사기가 늘고 있고 있어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최근 신용위기로 은행 간 인수합병이 증가하면서 은행고객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것을 악용, 해당 은행에서 발송하는 것처럼 가장해 무작위로 이메일을 발송한 뒤 개인정보를 빼내는 사이버 사기꾼이 증가하고 있다.

컴퓨터 보안업체 ‘맥아피’에 따르면 9월말 워싱턴뮤추얼 은행이 매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보도된 뒤 이메일을 통해 개인정보를 빼내는 피싱(phishing) 피해사례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의 데이브 마쿠스 디렉터는 “일반적으로 관련 뉴스가 월요일 아침에 나오면 월요일 밤이나 화요일 아침부터 피싱 사기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스캐머들은 마치 워싱턴뮤추얼에서 작성한 것처럼 ‘은행 인수합병으로 인해 개인 어카운트 정보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무작위로 보낸 뒤 답장을 보내는 사람의 정보를 빼돌리고 있다.

10월 들어서는 시티은행이 와코비아은행 인수를 추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FDIC가 시티은행의 와코비아 인수를 승인했다’며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피싱메일이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와코비아는 웰스파고 은행에 매각됐다.

피싱 사기가 급증하자 와코비아는 자사 웹사이트에 ‘우리 은행은 중요한 고객 정보를 요구하는 이메일을 절대로 발송하지 않는다’는 경고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사기꾼들은 피해자를 속이기 위해 이메일에 링크된 개인정보 입력 웹사이트를 실제와 비슷하게 꾸며놓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사이버 결제 사이트인 ‘페이팔’(www.paypal.com)에서 이메일을 보낸 것처럼 속일 때는 ‘페이파1’(www.paypa1. com)이라는 유사 도메인을 취득해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행에서 이메일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이 같은 메일을 받았을 경우 반드시 해당 은행에 직접 확인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마쿠스 디렉터는 “사이버 사기꾼들인 스캐머(Scammer)는 세상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 그것을 이용해 고객들을 속이려 한다”며 소비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의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