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들리는 학생들 장학금은 줘야겠는데…
경제난 때문에 대학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재정적인 위기에 빠진 가정이 늘면서 학자금 융자나 장학금을 신청하는 학생이 늘고 있지만 경제환경 악화로 대학 역시 충분한 기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라고 LA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전미 대학학자금실무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학자금 지원을 신청한 학생 숫자는 지난해에 비해 16% 증가했다. 이 협회 필 데이 회장은 “많은 학교들이 다른 분야의 지출을 줄여 장학금과 융자금을 마련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모든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대학기금 형편이 나빠지면서 학교는 장학금 심사를 강화하고 있고, 이와 관련된 학생들의 이의 제기도 늘어날 전망이다. 170억달러의 기금을 갖고 있는 스탠포드대학은 올해부터 가구당 수입이 10만달러 이하인 중산층 및 저소득층 가정 출신 학부생의 학비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해고와 수입 감소를 이유로 추가 장학금을 요구하는 학생이 급증하고 있어 골치를 앓고 있다.
스탠포드 대학 파이낸셜 에이드 디렉터인 카렌 쿠퍼는 “겨울학기 등록금 명세서를 받은 학부모 중에 수입이 줄었다며 자녀가 장학금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늘고 있고, 이 숫자는 계속 증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학교 존 에치멘디 교무처장은 “학교 기금 축소로 인해 새로운 장학금 지급 계획을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탠포드 같은 명문대학은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이다. 기금이 충분하지 않은 일반 대학은 경기 침체로 기부금이 줄어들 것을 우려,일반 예산을 삭감해 학생들의 장학금 요구를 충족시켜 주는 형편이다.
대학의 또 다른 고민은 가계형편을 고려해 4년제 대학 대신 커뮤니티 칼리지를 지원하려는 고교 졸업반 학생이 늘고 있다는 데 있다. 올해에는 이미 학생을 선발해 타격이 적지만, 내년까지 경기 침체와 은행권 부실이 지속될 경우 융자를 받으면서까지 4년제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 숫자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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