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의 지팡이 될터”
한국서 6년 칠레서 10년 미국서 20년
행동강령 정하는 등 체계잡기 ‘구슬땀’
30년 전쯤인 것 같다.
경찰인 아버지의 모터사이클 뒤에 타 경찰을 꿈꾸던 그 시절이. 그리고 1997년 드디어 경찰관이 됐다. 하지만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경관이 되겠다는 꿈은 11년이 지난 올해가 되서야 이뤄졌다.
내년 1월 개관을 앞두고 있는 LA경찰국(LAPD) 한인타운 올림픽경찰서 개관 준비팀의 데이빗 정(36·사진) 경관.
“한인타운을 관할하게 될 올림픽경찰서 신설 소식을 듣고 바로 지원을 했죠. 드디어 제 꿈이 이루어지던 순간이랄까요. 이보다 더 기쁠 수는 없었죠”
경찰이 된 후 사우스웨스트, 웨스트 트래픽, LA 국제공항 등에서 근무해 왔다. 그토록 일하고 싶었던 한인 커뮤니티와는 계속 연이 닿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6월 드디어 때가 왔던 것이다.
현재 정 경관은 올림픽경찰서가 한인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전체적인 틀을 짜는 일을 하고 있다. 경관들의 행동 강령을 정하고, 하루 근무일지를 종합하는 프로그램을 결정하는 등 경관 업무의 하나부터 열까지 체계를 설립하는 것.
경찰서 개관 후에는 폴리스 아카데미를 갓 졸업한 신참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트레이닝 오피서로 일하게 된다.
“한인의 한 사람으로서 한인타운에서 장을 보고, 밥을 먹고, 친구들을 만나다보니 한인 사회에 마음이 더 가는 것도 사실이죠. 아무리 미국 문화에 익숙한 1.5세라 해도 한국인의 피는 못 속이나 봐요”
이렇게 한국 사회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 때문일까. 그의 명찰아래 달린 ‘저는 한국말을 합니다’ 배지가 더 빛나 보였다. 한국에서 6년, 칠레에서 10년, 미국에서 20년을 살았지만, 그는 세 나라의 언어를 고루 완벽하게 구사한다.
“칠레에 있을 때는 매주 한글학교를 다니고 집에서는 꼭 한국어를 사용했어야 했죠. 그때는 물론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다 오늘날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일하기 위한 밑거름이 아니었나 싶어요”
데이빗 정 경관은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고자 하는 꿈은 이뤘으니 이제는 다음 단계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올림픽경찰서가 관할하는 지역의 담당 경관이 되고 싶어요. 우리 관할 안에 10개 지역이 있는데, 지역 담당 경관이 되면 그 곳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에 대해 커뮤니티 멤버들과 함께 논의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 가며 그 사회에 더 깊게 관여할 수 있거든요. 일반 경관으로서 돕는 것 보다 한인 사회 발전에 더 기여할 수 있겠죠”
<박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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