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계속되면서 대입을 앞두고 있는 자녀들의 부모들은 학비 걱정으로 나날이 주름살이 깊어간다. 지난 10년간 대학 등록금은 인플레이션을 훨씬 앞질러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대학의 인건비가 늘어났고 특히 디지털 시대에 부응하려다 보니 부대비용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만 해도 미 전국대학 학비는 평균 6%가 인상됐다. 이렇게 대학 학비가 매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수많은 학생이 대학에 다닐 수 있는 이유는 재정보조(financial aid)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재정보조는 처음 신청해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중에 각 대학에서 제시하는 오퍼를 고르는 것 역시 중요하다. 단순하게 금액이 가장 높게 나온 대학을 무심코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재정보조 오퍼는 그 내용을 꼼꼼히 검사하고 진학생에게 가장 알맞은 오퍼를 현명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재정보조를 더 얻어내고, 가족이 낼 수 있는 액수를 줄이는 요령들을 알아본다.
◆오퍼 분석
대부분 1월말까지 신청하는 재정보조에 대한 오퍼는 4월 첫째 주부터 도착한다.
많은 대학들이 5월1일까지를 입학통보 기간으로 잡기 때문에 학부모와 학생들은 2~3주 내에 대학이 제시하는 오퍼를 분석하고 그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각 대학의 재정보조 오피스(financial aid office)는 이 기간을 ‘흥정의 달’(haggle month)이라고 부른다. 재정보조를 더 타내려는 수많은 부모들의 흥정이 각 대학 재정보조 오피스로 쇄도하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일단 각 학교에서 날아온 재정보조 패키지를 놓고 자녀와 머리를 맞대고 상의하고 분석한다. A대학은 전체적인 재정보조 금액이 B대학보다 높지만 보조 금액의 상당수가 무상원조인 그랜드(grant)가 아니고 융자나 일하면서 학비 보조를 받는 ‘웍 스터디’(work study)라면 A대학보다는 B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래도 A대학에 진학하고 싶다면 학생과 학부모는 A대학에 가서 B대학이 제시한 오퍼를 내보이면서 흥정을 시작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재정보조에 대한 흥정을 하기 위해서는 학생이 처음부터 여러 대학에 지원서를 제출해야 한다. 지원서를 제출하데 드는 비용과 서류작성에 대한 번거로움 때문에 진학을 특별하게 원하지 않는 대학에는 원서를 넣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재정보조를 받는 시점에서 마이너스로 작용한다.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지에 따르면 여러 대학에 원서를 보낸 학생이 1개 대학에 원서를 보낸 학생에 비해 30% 정도 높은 액수를 재정보조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재정보조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가을에 처음 원서를 보낼 때 꼭 가고 싶은 대학은 물론 약간 등급이 떨어지지만 학비가 저렴한 대학에서 같이 원서를 보낸다. 등급이 낮은 대학은 좋은 학생을 입학시키기 위해 각종 장학금으로 학생을 ‘유혹’(?)하게 되고 학생 입장에서 이 대학에서 받은 멋진 재정보조 패키지를 이용해 원하는 대학과 흥정을 할 수 있게 된다.
◆재정보조 리뷰
재정보조 오퍼를 결정하고 대학 입학 절차를 모두 마감했어도 필요에 따라서 재정보조를 더 받을 수 있다. 특히 최근에 갑자기 나빠진 경제 사정으로 지난 수개월 사이에 가족의 경제 상태가 매우 악화되었을 경우 재정보조 리뷰를 요청할 수 있다.
가령 올해 받을 예정이었던 보너스나 과외수당이 크게 줄어들 경우 이를 신속하게 대학 당국에 알려서 재심사를 요청해야 한다. 재심사는 ‘전문가 판단’(professional judgement)이라고도 불리는데 처음 재정보조 신청 때 발생하지 않았던 일이 후에 일어났을 경우 대학 당국에 요청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실직, 사망, 불구, 이혼 등이 고려되며 산불, 지진, 허리케인 등 자연적 피해 등도 고려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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