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4일 선거 주요 후보자 간담회
8명의 후보들, 커뮤니티 현안 질문에 소신 답변·지지 호소
한인유권자 200여명 참석 큰 관심
시카고 한인사회 역사상 최초로 열렸던 11월 4일 선거 주요 후보자들과의 간담회가 200여명의 한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시카고 한인회와 한인교육문화마당집을 비롯해 한인사회복지회, 한울종합복지관, 여성핫라인, 시카고 문화회관 등 여러 한인 기관단체들이 참여한 2008 한인사회 후보자 간담회가 16일 노스브룩 타운내 필드 미들스쿨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방하원의원 후보인 질 모겐텔러(민주, 6지구), 댄 실즈(민주, 10지구), 마이클 유난(공화, 9지구)과 주하원의원 후보인 엘리자베스 쿨슨(공화, 17지구 현직), 대니얼 비스(민주 17지구), 일레인 네크리츠(민주, 57지구 현직), 로즈매리 멀리건(공화, 65지구 현직), 오로라 오스트리아코(민주, 65지구) 등 8명의 후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날 간담회는 마당집의 최인혜 커뮤니티 담당자의 사회로 한인들이 질문을 던지면 후보들이 대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연방하원후보들의 순서가 먼저 시작됐는데, 한인 후원회를 두고 있을 정도로 한인사회와 친밀한 모겐텔러와 실즈 후보는 여유있으면서도 정성을 다해 답변하는 모습이었다. 모겐텔러는 모기지 위기를 맞아 융자를 받아 주택을 구입한 사람들을 탓하기 보다는 이들을 구제해 주는 방법을 찾아서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실즈 후보도 나의 아내가 일본계 이민자인 만큼 이민 절차를 더욱 간단하고 비용이 덜 들게 고쳐서 서류 미비로 인해 이민에 어려움을 겪지 않게 바꾸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른 일정상 행사장에 늦게 도착한 유난 후보는 제가 공군에 근무할 시절에 한국의 서울, 울산, 군산 등 많은 곳을 가봤고, 한국이 IMF 위기를 이겨내는 것을 지켜봤을 만큼 한국과 한인 커뮤니티와 인연이 깊다고 말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연방후보들의 경우 모두 현직의원들이 불참해 도전자들만이 참석하는데 그쳤지만 주하원 후보의 경우 17지구와 65지구의 양당 후보들이 맞붙어 박진감 넘치는 순간들이 연출되기도 했다. 17지구의 쿨슨 후보는 자신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헬스 케어 분야의 질문이 나오자 주어진 시간을 초과하면서까지 어린이, 노인, 가정을 위한 의료 혜택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비스 후보도 의료보험이 없는 개인이나 사업체가 한인 커뮤니티에 많다는 사실을 들며 이를 개선하고 이중 언어 교육의 강화와 스몰 비즈니스 육성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쿨슨과 비스가 차분하게 설전을 펼쳤다면 65지구의 두 여성 후보인 멀리건 현직의원과 도전자 오스트리아코는 빠르고 힘있는 어조로 맞대응 하는 모습이 큰 인상을 줬다. 멀리건 후보는 이민자 커뮤니티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고 관련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서로를 존중한다면 다양한 인종이 서로 하나로 화합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저에 대한 지지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최초의 아시안계 여성 주하원의원에 도전하는 오스트리아코는 제 스스로가 아시안 커뮤니티의 일원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한인사회를 비롯해 우리 아시안 사회에 필요한 점을 알고 있다. 아시안 관련 이슈를 중요하게 다루고 이뤄나가기 위해 우리는 아시안 의원을 두어야 한다고 전했다.
네크리츠 57지구 현의원은 커뮤니티 칼리지를 중심으로 이민자들을 위한 영어 교육과 커뮤니티 정착에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겠다며 한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간담회는 한인 커뮤니티와 관련된 질문들이 잘 선별됐고, 대형 화면으로 후보들의 말을 동시 통역해 보여줌으로써 참석자들의 이해를 돕는 등 진행면에서도 흠잡을 곳이 없었다. 정종하 한인회장은 처음으로 열린 이번 간담회를 통해 한인들이 귀중한 투표권을 행사하는데 유익한 정보를 얻은 기회가 됐다고 전했고, 복지회의 최인철 사무총장도 한인 유권자들의 숫자가 늘고 정치 참여율이 높아져 이런 자리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한편 간담회가 끝난 뒤에는 한인간호사협회에서 한인회에 독도수호기금 500달러를 전달하기도 했다.
▲다음은 참여했던 8명의 후보들의 답변 중 주요 내용.
“모기지로 어려움 겪는 사람 구제해야”
질 모겐텔러(민주, 연방하원 6지구)
모기지 위기를 맞아 융자를 받아 주택을 구입한 사람들을 탓하기 보다는 이들을 구제해 주는 방법을 찾아서 실행하겠다. 긴급재해 대책 관련 기관에서 근무하면서 미국인들이 다양한 언어를 섭렵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실감한 만큼 한국어 등 제2외국어 교육에 힘쓰겠다. 이민제도는 미국의 중심 기반인 만큼 관련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개혁 법안 통과에 관심이 많다. 경제를 살리고 커뮤니티를 발전시켜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것이 나의 꿈이다. 대체 에너지 개발과 더 좋은 교육 시스템을 확립하겠다.
“불체자 양산하는 이민 제도 고쳐야”
댄 실즈(민주, 연방하원 10지구)
이민 절차가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어서 이민 제도 자체가 불법 체류자들을 양산하고 있다. 이민 절차를 더욱 간단하고 비용이 덜 들게 고치겠다. 고가의 의료보험 또한 이민자들에게 큰 고통을 주고 있다. 많은 이들이 보험 혜택 받을 수 있게 하겠다. 또한 모기지 이자율을 현실에 맞게 낮춰서 지금의 부동산 위기를 극복하겠다. 한때 일본에 살면서 영어를 가르쳤고, 일본어를 배웠다. 한인들이 영어를 쉽고 빠르게 배워서 이민 생활에 어려움이 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으며 당선되면, 한인 커뮤니티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한국에 있어봐서 여러분을 잘 이해”
마이클 유난(공화, 연방하원 9지구)
제가 공군에 근무할 시절에 한국의 서울, 울산, 군산 등 많은 곳을 가봤고, 한국이 IMF 위기를 이겨내는 것을 지켜봤을 만큼 한국과 한인 커뮤니티와 인연이 깊다. 그런 만큼 한인 커뮤니티를 잘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다. 이민 정책을 간결하면서도 공정하게 바꾸어 나가서 이민 커뮤니티의 발전을 돕고 싶은 것이 내 소신이다. 그리고 스몰 비즈니스 오너들이 보다 자유롭게 사업을 하면서 많은 이윤을 낼 수 있도록 세금 인상을 억제하고 비즈니스에 알맞은 환경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의료보험의 확대보급 위해 노력”
엘리자베스 쿨슨(공화, 주하원 17지구 현직)
어린이, 노인, 가족을 위한 의료보험 확대 지원 법안을 모두 지지하면서 그 통과를 위해 노력했다. 한인 복지 기관들이 커뮤니티내 공공 보건을 위해 힘쓰는 것을 더욱 돕겠다. 나 역시 이민자 출신으로서 예전에 노스필드 타운십 트러스티 시절 스티브 김씨에게 트러스티에 출마할 것을 권유했을 정도로 이민자, 소수계 커뮤니티가 보다 강한 정치력을 갖고 필요로 하는 것을 얻어가는 과정을 중시한다. 교육가 출신으로서 자녀들이 다양한 언어를 배울 수 있게 지원하겠다는 말도 덧붙이고 싶다.
“영세 업체 돕고 이중 언어 교육 강화”
대니얼 비스(민주, 주하원 17지구)
한인 스몰비즈니스 오너들을 돕기 위해서는 고용인들에게 의료 보험을 보다 수월하게 제공할 수 있게 지원해줘야 한다. 의료 보험이 없는 한인들이 많은데 복잡한 보험 체계를 바로잡고 영어 구사에 한계가 있는 이민자들을 돕는 의료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지역 정부가 소수계 업체와의 계약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 소수계 이민자들에 어려움을 주는 틀에 박힌 교육제도를 바로잡고 이중 언어 교육을 통해 커뮤니티간 교류를 증대시켜주고 싶다. 또한 주의회가 아시안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게 노력하겠다.
“커뮤니티칼리지 통한 이민자 교육 강화”
일레인 네크리츠(민주, 주하원 57지구 현직)
시민권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한인들이 시민권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커뮤니티 칼리지는 이민자 커뮤니티를 위한 각종 교육의 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한 이민자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시키겠다. 나일스에 있는 H마트에 가보면 참 대단한 곳이라는 느낌을 받고 한인사회의 성장에 놀라움을 느낀다. 저희 지구내 한인기관들이 더욱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돕겠다. 소수계, 여성 비즈니스 육성에 원래 관심이 많은데 이들이 정부 계약에 좀더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
“이민자 커뮤니티 위한 예산 확보 노력”
로즈매리 멀리건(공화, 주하원 65지구 현직)
이민자 커뮤니티를 위해 지난 임기 동안 열심히 노력해 왔고, 관련 예산 확보에도 많은 신경을 써왔다. 이민자들이 비즈니스에서 성공하고 원하는 전문직에 진출하며 시민권을 따서 투표권을 행사하고 보다 영어에 능숙해질 수 있게끔 도왔다. 다양한 인종이 서로 하나가 될 수 있는 곳이 이 나라다. 서로 다양성을 존중하며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 아울러 소수계 이민자들을 위한 의료 지원책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서버브의 현직 의원으로서 이중 언어 교육을 위한 기금 마련에 노력해왔다는 점도 덧붙이고 싶다.
“아시안 정치인 배출 위해 도와주세요”
오로라 오스트리아코(민주, 주하원 65지구)
제 스스로가 아시안 커뮤니티의 일원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한인사회를 비롯해 우리 아시안 사회에 필요한 점을 알고 있다. 아시안 관련 이슈를 중요하게 다루고 이뤄나가기 위해 우리는 아시안 의원을 두어야 한다. 저를 뽑아주신다면 아시안 커뮤니티의 구성원들이 이 땅에 더욱 잘 정착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주정부 예산을 확보해서 커뮤니티 단계까지 내려올 수 있게 하겠다. 아시안 문화의 특성상 가족 단위로 많은 일들이 이뤄지는 만큼 부모 세대의 영어 구사력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더욱 개선해 나가겠다. <이경현 기자> namu912@koreatimes.com
사진: 한인사회 최초로 열린 11월 4일 선거 주요 후보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후보들이 참석자의 질문에 귀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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