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유대인 표심을 잡아라’
내달 4일 대선을 앞두고 여성과 유대인 표심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인 두 계층이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를 놓고 엇갈린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여성표는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의 표밭으로서 그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이번 대선에서 여성 유권자는 4년 전 880만명보다 20만명 늘어난 900만명으로 남성보다 더 많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오바마에게 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럿거스대 부설 여성정치센터는 지난 17일 발표한 한 보고서에서 “1차 대선후보 TV토론 후 실시된 거의 모든 전국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오바마에 대한 여성의 지지율이 남성보다 더 높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1992년 대선 이후 여성 지지율만큼은 공화당에 연승을 거둘 정도로 여성 유권자들의 친 민주당 성향은 그 뿌리가 깊다.
반면 민주당의 또다른 전통적 지지층인 유대인들의 민주당 후보 지지 경향은 과거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오바마에 대한 유대인들의 지지율은 4년 전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존 케리(75%)에 크게 뒤진 약 6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차별주의자로 몰릴까 봐 오바마를 지지한다고 거짓말을 한 응답자를 계산에 넣으면 오바마 지지율은 통계치를 밑돌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오바마가 무엇보다 이스라엘의 적인 이란과 대화를 강조하는 등 아랍권에 유화적 외교정책을 추구하고 있는 데 대한 반감이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
‘버락 후세인 오바마’라는 이름이 이슬람 냄새를 풍기는 점도 그들의 거부감을 더하고 있다. 이 같은 정서가 대선일까지 유지돼 유대인의 인구비중이 높은 플로리다 같은 경합주에 그대로 반영된다면, 현재 패색이 짙어진 매케인으로서는 해볼 만한 게임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선거가 막판에 갈수록 정책보다 미국내 소수인종인 ‘흑인’이라는 인종문제가 부각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 같은 흑인인 오바마 지지를 선언한 데 대해서도 일부 백인 유권자는 노골적으로 반감을 표출하고 나섰다.
오바마는 19일 노스캐롤라이나주 군사도시인 페옛빌의 한 바비큐 레스토랑에 들러 이 곳 종업원인 50대 여성에게 악수를 청했다가 “사회주의자! 여기서 나가라”라는 극언을 듣기도 했다.
이 여성은 오바마를 취재하던 기자들에게 파월 전 국무장관은 “리노(RINO. Republican In Name Only, 이름만 공화당 지지자)였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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