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메인주 뉴그라우세스터에서 로버트 호(오른쪽)가 자신이 그린 선거 그림을 들여다보는 주민을 반기고 있다. 호에 따르면 대통령 후보의 배경과 군을 이끌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의문점을 묻기 위한 의도로 그렸다고 밝혔다.
매케인 “표만 된다면…” 네거티브 전략
줄리아니 전 시장 음성녹음에 동원도
오바마 “음해 전화·메일 너무해” 맞불
미국의 대통령선거 투표일을 10여일 남겨둔 가운데 민주·공화 두 후보진영이 상대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을 담은 `로보콜’을 무차별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로보콜은 자동전화 시스템을 이용해 각 유권자의 집에 선거홍보용 음성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선거전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로보콜의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열세에 놓여 있는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측은 로보콜에 크게 의존하면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매진하고 있다.
오바마 진영은 매케인측에 로보콜을 이용한 네거티브 선거전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던 소극적 대응방식에서 탈피, 최근에는 같은 네거티브 메시지로 맞대응에 나섬에 따라 두 후보진영간에 로보콜 전쟁이 한층 격화되는 양상이다.
23일 CNN과 정치전문지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매케인측이 쏟아내고 있는 대표적인 로보콜 메시지는 60년대 극좌파 학생운동조직 추실인 윌리엄 에이어스와 오바마 후보를 결부시키는 내용이다.
음성메시지의 내용은 지역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공통된 내용은 “귀하는 버락 오바마가 테러리스트 에이어스와 긴밀히 함께 활동했다는 점을 알 필요가 있다”는 식이다.
로보콜은 약 2,000달러의 비용으로 10만통화를 살 수 있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상당한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는 수단이다.
매케인측의 로보콜 공세를 참다못한 민주당의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후보는 최근 유세에서 “매케인 후보에게 고한다. 제발 로보콜을 중단하고, 경제 문제로 겨뤄보자”고 호소하기도 했다.
매케인의 러닝메이트인 새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조차도 로보콜을 이용한 네거티브 전략의 의존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매케인은 “네거티브 공세는 오바마측이 훨씬 더 많이 쏟아내고 있다”면서 로보콜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오바마측은 소극적인 입장에서 탈피, 같은 로보콜을 이용해 맞불 작전에 나섰다.
최근 위스콘신에서 시작된 오바마측의 로보콜은 “나는 그린베이에 거주하는 주민이다. 매케인측으로부터 오바마를 음해하는 내용의 너저분한 전화와 메일을 받고 있다. 나도 한때는 매케인을 지지했지만 이런 불명예스런 유세를 펼치는 것은 조지 부시 대통령의 분열을 획책하는 전술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내용이다.
오바마측이 대응에 나서자 매케인측은 한층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번에는 공화당의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직접 녹음한 로보콜이 동원됐다.
이 음성메시지는 “오바마는 마약밀매와 살인, 성폭력 범죄자들에 대한 의무적인 징역형 선고에 반대하는 인물”이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검사출신인 줄리아니 전 시장의 음성으로 이런 메시지를 살포하자 오바마측은 적잖게 신경을 쓰고 있다. 두 후보의 로보콜은 선거전이 경합양상을 보이는 이른바 `스윙스테이트’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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