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 미국 대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민감한 인종문제를 건드리는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들 사건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에게 밀리고 있는 공화당 존 매케인 지지자들의 `과잉충성’에서 빚어지고 있어 매케인에게 도움은 커녕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대선의 접전지 가운데 하나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투표를 하게 되면 `제2의 홀로코스트’가 발생할 것이라는 이메일이 지역내 유대인 유권자들에게 발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CNN방송 등에 따르면 문제의 이메일은 7만5천명의 유대인들에게 보내졌으며, 샌드라 슐츠 뉴먼 전 펜실베이니아주 대법관 등 저명한 유대인 출신 공화당원들의 서명이 담겨 있다.
문제의 이메일은 매케인의 경력을 치켜세운 반면 오바마가 과격좌파였던 윌리엄 에이어스, `갓댐 아메리카(빌어먹을 미국)’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제레미아 라이트 목사 등과 연결고리를 맺고 있음을 지적했다.
또 이메일은 유대인계 미국인들은 11월 4일에 잘못된 결정을 해서는 안된다면서 수많은 우리 조상이 1930년대와 1940년대 경고신호를 무시한 것이 결국 불행한 실수로 이어졌다는 점을 알고 올해는 두번 다시 실수를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측 지지자들은 홀로코스트까지 운운한 이메일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것이라고 혀를 찼다.
앞서 지난 주에는 매케인 캠프의 여성 자원봉사자가 흑인으로부터 기습 폭행을 당했고 주장했으나, 이는 매케인에게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자작극으로 판명됐다.
이 여성은 흑인남성이 자신의 얼굴에다 흉기로 ‘B’자를 새겼다고 주장했으나, B자가 거꾸로 씌여진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의 추궁을 받은 뒤에야 버락 오바마를 지지하는 흑인으로부터 습격을 받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자신이 꾸며낸 일이라고 실토했다.
ks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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