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김호준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파격적인 기준금리 인하에도 27일 주가와 원.달러 환율이 널뛰기하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한은이 금리 인하와 함께 은행채 매입, 시중은행의 신규 외화대출 허용 등 가능한 모든 카드를 내놓았지만 금융시장은 `패닉’(공황상태)이 다소 진정됐을 뿐 분위기가 크게 호전되지 않고 있다.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정부가 실물경제의 침체를 막기 위한 추가 대책도 검토하고 있어 금융시장이 빈사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주가.환율 `불안불안’
이날 오전 코스피지수는 예상을 뛰어넘은 한은의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하 소식에 반등했다가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3% 가까이 빠지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지속되면서 다시 상승세로 반전해 1,440원대로 올라섰다. 금리 인하가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 인하로 금융시장을 단기 안정시키려는 의도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금리 인하는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예방조치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은은 은행채 매입에 나서고 통화옵션상품 `키코’로 손실을 본 수출업체에 시중은행의 신규 외화대출을 허용하는 등 금리 인하를 포함한 전방위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큰 약효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의 눈길은 이제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의 대책에 쏠려있다. 정부는 실물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감세와 재정 지출 확대, 수도권 공장 건설 규제 완화 등 다각도의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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