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 주포 코비 브라이언트가 덩크슛을 터뜨리고 있다.
인상적인 데뷔전이었다. 28일 시즌 개막전에서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를 96-76으로 완파한 LA 레이커스는 우승후보 0순위로 보기에 손색없었다.
우선 탄탄해진 수비가 돋보였다.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 결승 시리즈에서 골밑이 계속 뚫려 보스턴 셀틱스에 패했다. 하지만 그때는 무릎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7피트 장신 센터 앤드루 바이넘의 복귀 하나로 그 문제가 해결됐다. 바이넘은 21살이 되며 275파운드로 부푼 체중을 마음껏 휘두르며 골밑을 굳게 지켰다. 트레일 블레이저스는 초장부터 3차례나 바이넘에 블락샷을 당한 후 주눅이 들어 좀처럼 골대에 가까이 오지도 못했다. 점점 외곽슛에 의존하다보니 전반에만 야투 성공률이 31%까지 떨어졌다.
레이커스에는 또 다른 7피트 장신이 있다. 파우 가솔은 바이넘과 같은 샷 블로커는 아니지만 두 팔만 쭉 뻗어도 상대의 슈팅 각도가 달라진다. 레이커스는 이날 블락샷 2개를 보탠 포워드 아리자까지 최소한 프론트라인의 수비는 막강해 보인다.
두 번째로 눈에 띈 것은 소문난 ‘벤치 부대’였다. 레이커스는 지난해에도 벤치멤버들의 활약이 짭짤했지만 올해는 라마 오돔이 식스맨으로 전환, 연습 때 ‘스타터’ 대 ‘벤치 부대’의 자존심 대결이 대단하다더니 백업 선수들이 들어가도 별 차이가 없었다.
작년에는 부상으로 35경기밖에 뛰지 못했던 아리자와 오돔이 20점에 9리바운드를 합작하는 등 레이커스 벤치에만 46점을 얻어맞은 트레일 블레이저스 선수들은 “그들이 파도처럼 계속 밀려들어오는데 정신없이 맞았다”고 말하며 고개를 떨궜다.
한편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23점 11리바운드)와 가솔(15점 7리바운드)이 베이징 올림픽에 뛰느라 여름에 쉬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 시즌 초반에는 둘의 출전 시간을 최대한으로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이날 각각 33분씩만 뛰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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