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2008 미국 대통령 선거 유세를 미디어 측면에서 본다면 어떨까.
역사가 이번 미국 대선전을 미디어라는 측면에서 서술할 경우 수천만의 유권자들에게 다가갔던 3개의 거대 네트워크가 그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고 영국의 경제전문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일자 분석기사에서 예상했다.
이 신문은 이것들은 동영상 공유 웹사이트인 유튜브 및 미국판 싸이월드격인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들이라고 설명하면서 이중 2개는 지난 2004년 선거 당시에는 사실상 알려지지 않았으며 하나는 고안될 생각조차 되지 않았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온라인 네트워크가 정치적 메시지의 주요 대량 시장 분배시스템이 됐다는 얘기다.
실제로 공화당의 존 매케인,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등 양당 대선 후보 진영은 이들 새로운 ‘사회 네트워크’를 자신들의 목적에 맞춰 활용하게 됐으며 그런 메시지에 대한 유권자들의 상호작용 능력 역시 보다 분명하게 중요한 결과를 낳게 됐다고 미디어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MIT대의 헨리 젠킨스 교수는 의미심장하든 그렇지 않든지 간에 참여문화는 이번 정치행사에서 구동력이 됐다고 전제하면서 후보들도 이 힘을 이용할 줄 알게 되긴 했으나 완전히 장악한다든지 규제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05년 출현한 유튜브의 경우 이번 선거시즌 미디어 부문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비디오 ‘삽입’문화의 허브로 자리잡았다.
온라인상 관련 비디오물의 많은 것들이 개인 블로그나 마이스페이스의 페이지를 장식하고 페이스북의 뉴스거리가 됐음은 물론 개인들의 이메일을 통해 대량 유통돼 젠킨스의 말대로 확산가능 매체라는 새로운 미디어 세계를 창출해 냈다.
그러나 아직은 선거자금이 이 새 거대 온라인 미디어의 유료광고에 투입되지는 않고 있는데 후보 광고비의 0.5%만이 온라인에 지출됐을 뿐이라고 한 관련업계 전문가는 전하고 있다.
대신 양 선거캠프에서는 가능한 많은 유권자들을 자극하기 위해 돈이 적게 먹히는 비디오물을 신속히 제공하고 있다.
오바마 진영의 경우 이번 주들어 유튜브에 하루 20건까지 동영상물을 올려댔다. 매케인쪽은 뒤늦게 발동을 걸어 최근 수준동안 비디오 공급을 크게 늘린 가운데 오바마를 패리스 힐튼과 같은 지명도 있는 인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양 진영은 유튜브를 이용한 공짜 선전.광고의 이점을 활용하고 있는데 오바마의 영상은 지난 10월 이후 유튜브 사이트에 7천700만번 비쳐졌으며 매케인의 모습은 접속자들에게 2천만번 등장했다고 오하이오 주립대의 에드워드 리 박사는 전했다.
온라인 네트워크의 대량 이용은 정치적 담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예컨대 온라인 비디오물 범람의 결과중 하나는 어떤 메시지의 경우 관심을 끌지 못한 채 묻혀 버리기 쉬울 지도 모른다는 것 등이다.
그러나 근본적인 관점에서 온라인 비디오물에 대한 간단하고도 손쉬운 접근과 이용은 가장 큰 충격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이들 새로운 매체는 유권자 스스로 보고 싶을 때 혹은 다른 사람에게 보내주고 싶을 때 그렇게 할 수 있게 함으로써 전통적인 미디어 기업들과 유세 등 정치적 운동의 지배력을 이동시키게 됐다는 분석이다.
bulls@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