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 미국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로 인해 `풍요 속 빈곤(Affluent Deprivation)’ 상태에 빠질 수도 있는 비관적인 상황을 맞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 시사주간지인 뉴스위크는 1일 최근호(11월10일자) 커버스토리인 `더 암울한 미래’에서 미국이 여전히 부유한 사회로 남아있겠지만 국민은 세금과 에너지, 건강보험에 대한 부담 증가로 점점 빈곤하다고 느끼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위크는 우리에게 익숙지 않은 풍요 속 빈곤이란 용어는 심리적 상태를 더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라면서 쥐꼬리만큼 늘어나는 소득이 높은 세금과 에너지 요금, 건강보험을 감당하는데 다 들어가면서 미국인들은 점점 더 가난해지고 있다고 느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과 같은 경기침체는 조만간 끝나겠지만 과거와 같은 경제성장률을 회복하는 것을 보장하기는 쉽지 않고 고령화라는 더 큰 위협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은 앞으로 경제적 파이를 확대해 더 큰 부분을 공유하기보다는 정해진 파이를 놓고 사람들이 경쟁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렇게 되면 승자는 만족할 수 있지만 패자는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느낄 수밖에 없어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고 뉴스위크는 우려했다.
또 국가의 재정적 여력이 줄어들면서 민간과 공적분야에 지출에서도 갈등요인이 많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퇴직연금 혜택과 국방, 도로와 교량 보수 등을 놓고 어디에 우선순위를 둬야 할지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겪게 될 딜레마는 현재와 미래의 요구들을 조화시키는 게 될 것이라면서 당면한 과제는 신뢰를 회복하고 수요와 소비를 되살려 실직자들을 흡수하고 가용생산을 늘리는 것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국가의 재정수입에 대한 경쟁적인 수요를 조정하고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경제적 역량을 확대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뉴스위크는 진단했다.
이 매체는 그러나 현재 경제위기가 더 심화한다고 해도 심각성에서나 고통 면에서 대공황처럼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뉴스위크는 그 이유로 현재 경제위기를 해결을 위해 엄청난 관심이 기울여지고 있는데다 미국중앙은행과 재무부가 1930년대 대공황 시절과는 달리 금융시스템 정상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의회 역시 3천억달러에 달하는 제2의 경기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jae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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