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 한국 문화의 중요한 아이콘인 김치가 무역적자를 기록하는 것은 전통적인 정체성과 글로벌화된 세계 사이의 문화충돌 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3일 진단했다.
칼럼니스트 그레고리 로드리게스는 이날 칼럼에서 한국 사회에서 김치는 기본 식품이면서도 단순한 음식 이상의 중요한 문화적 의미가 있으며 국가적으로 귀중한 자산이라면서 그같이 밝혔다.
로드리게스는 한국 정부가 최근 김치를 비롯한 한국 음식을 프랑스나 일본, 이탈리아 요리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들려고 4천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으나 김치의 무역적자 소식은 그러한 계획에 오점을 남겼다고 소개했다.
값싼 중국산 김치에 대한 한국의 국내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2007년 김치 수입량이 2004년에 비해 376% 증가, 최근 3년간 한국의 김치 무역적자는 7천730만 달러에 달했다는 것이다.
로드리게스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한 작가가 (김치를 두고) 한국의 근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을 만큼 국가적인 상징물이 지금은 국내보다 중국에서 만들어질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음식은 사람들이 정체성을 만들고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능을 한다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음식은 이동할 수 있고 심지어 다른 지역에서 변화발전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세계화의 문화적 영향에 대한 논쟁은 주로 균질화로 상징되는 `맥도날디제이션’의 혜택과 해악에 관한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한국에서 김치 무역적자에 대한 우려는 훨씬 더 민감하고 잠재적으로 생활의 원동력을 위협하는 것으로 비친다고 로드리게스는 말했다.
그는 한국 김치의 무역적자 현상은 우리가 세계화를 통해 미래에 얼마나 서로 얽혀질 수 있으며, 그 때문에 개인의 갈등과 혼란이 심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bo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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