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외 지원 거의 없어 많이 아쉬워”
지난 8일 우래옥에서 열린 청소년재단 기금모금 만찬에서 정인량 이사장, 김재동 신임 이사장을 함께 만났다.
두 사람 다 워싱턴한인교회협의회에서 회장을 맡았고 청소년재단에서는 정 목사가 두 번의 임기를 맡아 4년간 일을 하는 동안 김 목사는 부이사장을 지냈던 터라 서로를 잘 아는 사이. 한인 교계가 씨앗을 뿌려 여기까지 온 청소년재단에 대한 각별한 사랑도 두 사람은 차이가 없다.
올해를 끝으로 물러나는 정 목사는 이임을 앞둔 소감을 묻자 임기 중 청소년센터 건물을 구입하지 못해 아쉽다는 생각을 숨기지 않았다. 한인 동포 사회에 큰 기대를 걸고 센터 건립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교계 외에는 지원이 거의 없어 진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 정 목사는 기금 모금 만찬장을 가리키며 “오늘 모임에도 참석자의 60% 이상은 교계 인사들이 아니냐”고 말했다. 그나마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가 그랜트를 지급하고 그랜드 마트가 3년 전 사무실을 무상 임대해 주면서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했지 다들 청소년 문제가 심각하다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정작 물질적 후원은 인색했다는 주장이다.
정 목사는 “센터건립도 와싱톤중앙장로교회처럼 새성전을 짓는 큰 교회들이 일부 공간을 뚝 떼어서 희사를 했으면 센터는 벌써 해결됐을 것”이라며 “쓴소리겠지만 교회들이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된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답답한 상황을 4년간 지켜본 김 목사는 “그렇다고 앞뒤 가리지 않고 무조건 모금 운동부터 시작할 생각은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청소년재단의 목표와 방향을 재조정할 수도 있겠지만 다른 이사들과의 충분한 논의와 연구가 먼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 목사는 “솔직히 청소년재단이 뭐하는 단체냐고 묻는 사람도 아직 있다”며 한인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은 면이 있음을 시인했다.
김 목사는 “멘토링, 방과후학교, 리더십 훈련 등 기존 프로그램들이 우수했지만 보다 선명하고 특색있는 청소년재단이 돼야 한다”며 “지금과 같이 서민층 자녀들이 보다 많이 이용하도록 계속 배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래와 변화를 지향한다는 의미에서 상징적으로라도 1.5세, 혹은 2세 이사들을 둬야한다고 김 목사는 생각하고 있다.
그는 “정 이사장 재임기간 동안 오케스트라가 100명 내외의 훌륭한 연주팀으로 성장하고 새싹어린이축구대회 등 한인 자녀들의 취미와 재능을 개발하면서 동포사회와 연계되는좋은 프로그램들이 많이 실시됐다”며 “결국 재정이 관건인 만큼 다시 한 번 한인들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청소년재단 오케스트라(지휘 최영권 목사)는 오는 16일(일) 저녁 8시 케네디센터 테라스 홀에서 정기연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문의 (301)603-0370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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